제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효율 전력증폭기(PAM)를 국내 기업이 처음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포스텍 연구원 출신 기업인 와이팜(대표 유대규)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넷북 등의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는 LTE용 고효율 전력증폭기(제품명 WIP4255L, WIP4075A)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력증폭기는 기존 외산에 비해 소비전력 효율이 30% 이상 개선됐다. 단말기의 통화 품질에 해당하는 선형성은 외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LTE 단말기의 소모 전류는 최대 출력 기준으로 볼 때 전력증폭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제품이 560㎃인 반면 와이팜이 개발한 제품은 430㎃ 수준이다. 또 각국의 통신사업자별 다른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광대역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력증폭기는 단말기의 출력단에 위치하는 부품으로, 변조된 약한 신호를 증폭시킨 뒤 안테나를 통해 기지국으로 송출하는 기능을 한다. 대개 전력증폭기는 이동통신 단말기 전력 소모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력증폭기의 효율 개선은 단말기의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LTE나 와이브로 등과 같이 단말기의 데이터 전송량이 많아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에서는 전력증폭기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또 통화 기능 외에 각종 멀티미디어 및 PC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넷북에서는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고효율 전력증폭기는 차세대 이동통신의 초고주파 회로 설계의 기술적 어려움을 화합물 반도체 공정 기술로 극복했다. 양산에 들어간 LTE용 전력증폭기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넷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유럽의 2.6㎓ 대역 LTE 주파수와 미국의 700㎒ 대역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유대규 와이팜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용 고효율 전력증폭기를 개발한 데 이어 LTE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성능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함으로써 4G 기술의 양대 축인 와이브로와 LTE 시장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미 국내 대기업에 100만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말 포스텍 출신 통신반도체 분야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와이팜은 이동통신 단말기용 고효율 전력증폭기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으며, 화합물 반도체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유의 초고주파 회로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