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통신`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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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주가 상승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통신장비 관련주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 방어주로 꼽히던 통신주는 올들어 맹렬히 상승하고 있다. 21일 KT는 4만9100원으로 마감하며 5만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KT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5%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SK텔레콤도 10%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이 본격 확산되면서 무선인터넷 매출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기업고객 시장이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통신주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T버블 붕괴 이후 통신 업종이 성장주에서 가치주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이번에는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회귀하고 있다”며 “통신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시장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평했다.

 통신주가 뜨면서 온기는 통신장비업체로 자연스레 퍼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무선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장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도 앞장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은 올해 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무선랜에 전년대비 8.1% 늘린 3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현재 28개 도시에서 올해안에 전국 84개시로 늘릴 계획이다. 관련 장비업체의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최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중심의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2010년 스마트폰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통신장비주는 이같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계기 업체인 쏠리테크와 영우통신은 각 7.21%, 1.05% 오른 5800원, 8630원으로 마감했다. 유선장비업체인 유비쿼스는 13.01% 급등하며 9900원을 찍었다. 에이스테크(10.93%), 기산텔레콤(14.94%), 와이즈파워(11.19%)도 상한가 가까이 급등하며 통신장비업종의 세를 과시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 통신장비업체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KT 의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확대는 중계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