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한방 목욕법

 겨울철이면 가장 인기 있는 휴양시설 중 하나가 온천이다.

 온천욕은 피로 회복이나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어 동의보감 탕액(湯液) 편에는 ‘근골이 오그라드는 것, 피부 감각이 둔한 것, 대풍창과 개선(일종의 피부병)에 주로 쓴다’고 나와 있다.

 시간이 많다면야 온천욕을 자주 즐길 수 있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그럴 여유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집에서 약재 하나씩만 넣고 목욕을 해도 온천욕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욕할 때는 45도 이상의 고온이나 긴 시간, 너무 잦은 횟수는 피부를 오히려 건조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비만·고혈압인 사람은 미지근한 물에서의 목욕이 바람직하다. 동의보감에서도 ‘온천은 습이 많은 사람은 좋지 않다’고 해서 열탕은 권하지 않는다.

 가장 추천할 만한 입욕제는 최근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천일염이다. 동의보감 피(皮)문에서 ‘가려움증으로 목욕할 때는 소금만한 것이 없다. 소금을 진하게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매우 묘한 효과가 있다’고 할 정도로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피부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종일 업무에 지쳐 뻐근한 근육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모과를 이용한 목욕을 해보자. 모과는 요통·슬통 등 근골격계 질환에 쓰이는 대표 약재다. 근육이 뭉친 것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근골을 강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잘게 잘라서 목욕물에 넣고 충분히 우려진 다음 목욕을 하면 좋다.

 이 외에 율무 또한 근육을 풀어주며 피부 미백의 효과까지 있어 활용할 만하다. 예로부터 피부 질환의 외용재로 써온 고삼·백선피 등은 아토피 질환에도 응용할 수 있는데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한의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