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 PC `아이패드`] 스티브 잡스의 디바이스 혁명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2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 PC ‘아이패드(iPad)’를 공개하며 “우월한 제품”이라고 평했다. 휴대폰 공룡 노키아를 누른 스마트폰 ‘아이폰’보다 더 우월한 기기라고 단언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돋보이는 한마디였다.

 이 같은 스티브 잡스의 자신감은 애플의 기발한 디바이스 개발 역사와 맞물린다. 스티브 잡스 자체가 애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등 PC와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IT 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애플의 제품 뒤에는 늘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

 1976년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설립해 ‘애플2’라는 PC를 들고 나오면서 변혁사는 시작됐다. 애플 2는 큰 성공을 거뒀고 스티브 잡스는 1982년 ‘타임’ 표지를 장식하면서 IT 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년 뒤 그는 강력한 그래픽 기반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매킨토시’를 시장에 내놨다. 현재의 ‘애플스러운’ 그래픽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었다. 냉담한 시장반응과 함께 그가 회사에서 떠나게 된 계기가 된 제품이었지만 지금의 애플 PC의 모태가 됨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후 스티브 잡스는 1985년 넥스트컴퓨터를 창립해 재기를 노렸지만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의 PC는 상호반응을 지향하는 것으로 진화할 것이고, 더 개인적인 컴퓨팅 환경이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현실화해 넥스트컴퓨터의 기술력은 ‘맥 OS X’로 다시 태어났다.

 1996년 애플이 넥스트컴퓨터를 인수하면서 스티브 잡스도 고문자격으로 고향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와 함께 출시된 ‘아이맥’은 애플의 수익을 성장세로 돌려놓는 발판이 됐다.

 이후 2001년 스티븐 잡스는 ‘아이튠스’와 아이팟을 출시하며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맥북 에어, 아이팟 비디오, 아이팟 터치 등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PC와 디지털 음악시장에 만족하는 듯했던 그는 2007년 맥월드에서 휴대폰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은 ‘아이폰’을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4000만대 이상이 팔린 아이폰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판매 등으로 ‘앱경제학’, ‘1달러 경제’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 공개가 전 세계 IT 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스티브 잡스는 “넷북은 이제 쓰레기통에 넣을 때”라고 아이패드를 소개하며 “애플은 모바일 회사”라고 선언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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