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컴테크, 3D 멀티플렉스 시장 넘본다

3D 영상붐을 타고 국내 스크린 전문업체가 3D 멀티플렉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스크린 제작사 모컴테크(대표 최해용)는 기존 실버스크린보다 최대 20배 밝은 렌즈형 알루미늄 스크린을 이용해 소규모 3D 영화관을 설치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패시브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데 있어 최대 기술적 난관은 빛이 편광판과 안경을 통과하면서 영상이 어두워지는 문제다. 흐릿한 3D 영상을 환하게 만들려면 값비싼 고성능 프로젝터를 여러 대 한꺼번에 쏘아야 하기 때문에 장비가격이 크게 높아진다.

모컴테크는 렌즈 개념을 적용한 금속성 스크린으로 패시브 3D 영상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했다. 이 제품은 스크린 자체가 초대형 렌즈 구면 형태로 만들어져 프로젝터의 빛은 받아들이는 대신 그 밖의 빛은 외부로 확산시킨다. 덕분에 평범한 성능의 프로젝터 한 대로도 영상의 밝기와 선명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스크린 휘도가 워낙 밝아서 햇빛이 비치는 장소에서 선명한 3D영상 시청이 가능해 3D스포츠바, 3D맥주숍, 3D 극장식 레스토랑과 같은 새로운 3D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스크린의 최대 사이즈는 와이드형 175인치, 4대3 비율은 260인치에 달한다. 모아테크는 영국·미국·중국·일본 등지에서 고휘도 스크린에 대한 100건의 해외 특허를 획득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휘도 스크린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복합형 3D극장(멀티플렉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3D 멀티플렉스는 40석 5개관 규모이며 맥도날드같은 기존 도심지 점포에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건축시 설비도 종래 영화관에 비하면 3분의 1 이하로 저렴하다.

최해용 사장은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CES전시회에서 고휘도 스크린이 큰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 월드컵 축구를 시청할 때 사람들은 3D 입체영상이 나오는 소규모 영화관 또는 스포츠바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