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어선·보트·요트 등 해상교통 수단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형어선, 레저보트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해 동력으로 쓰는 전기선박 개조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 목포 앞바다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소형 전기어선의 진수식이 열렸다. 이날 선보인 전기어선은 연근해 어업에 주로 쓰이는 1톤급 소형어선의 내연기관을 떼내고 300㎏ 무게의 납축배터리와 트윈 전기모터를 장착한 개조선박이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하루에 약 40㎞를 운항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 과제로 개발된 전기어선은 아직 한두달의 시험운행이 더 필요하지만 3∼4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7.5노트로 바닷물살을 갈라 연근해 어업에 적합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소형어선이 밀집한 전라남도 지자체는 전기어선의 높은 경제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후한 소형어선을 전기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지난해 면세유 지원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진수식 행사에 참여했던 전남전략산업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전기어선에 타보니 조용하고 속도가 빨라 연근해 작업이나 낛싯배로 이상적이다”고 평가했다.
2008년부터 전기선박을 개발해온 박노식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는 “전기선박은 배터리 무게비중이 낮아서 전기자동차보다 상용화에 더 유리하다”면서 “1∼3톤 소형 어선을 전기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등록된 3톤 이하의 연근해 소형어선은 약 6만척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포구 반경 10㎞ 내외의 어장을 오가는 소형어선은 전기선박로 개조해도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레저용 보트시장에도 시끄러운 엔진 대신에 전기모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 회사 CT&T(대표 이영기)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6인승 레저보트의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수 CT&T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FRP소재의 레저용 전기보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급요트를 제조하는 현대요트(대표 도순기)는 차세대 제품으로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요트기술을 울산 R&D센터에서 개발 중이다. 현대요트의 한 관계자는 “소형선박은 전기동력으로 구동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 앞으로 요트시장에서도 친환경 기술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