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株 열기 식어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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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시작된 터치스크린 관련주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디지텍시스템·멜파스·이엘케이 등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테마였던 터치스크린 주들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멜파스는 0.90%(700원) 하락한 7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지지부진한 장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17일 8만9900원까지 올랐던 멜파스는 조정이 계속되면서 최근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3만원대를 바라보던 디지텍시스템도 연초 고점 대비 주가가 20% 가까이 빠졌다. 1월 6일 2만875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9일 2만3450원으로 마감하면서 18.46% 하락했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과 올해 연초 터치스크린 테마가 단기 급등한 이후 이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다”며 “특히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디지텍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1159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가 예측했던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보다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터치패널 경쟁업체가 늘면서 판가 인하 압력이 커져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정전방식의 터치패널이 기존에 집중하던 저항막 방식보다 수익성이 낮은 것도 원인이다.

1월 중 2만9450원, 2만9500원으로 고점에 올랐던 이엘케이, 모린스도 각각 8일 종가 기준 24.28%, 26.95% 하락한 2만2300원, 2만1550원을 기록했다. 이엘케이(매출액 1192억원·영업이익 171억원)·모린스(870억원·영업이익 140억원)는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마찬가지로 경쟁 환경에 대한 우려,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다음달말, 5월초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1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록 단가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업체들마다 ITO필름 내재화 및 일체화 등 원가절감 전략과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여전히 10%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경쟁심화에 따라 단가인하 폭이 커지면서 주가가 떨어졌지만 1분기 개선된 실적이 확인되는 시점에 향후 주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