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이슈@월드-`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중저가 시대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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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범용 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저가 스마트폰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최근의 흐름을 살펴보자. 2009년에는 중가 단말기 시장의 몰락이 일어나면서 저가 또는 고가 단말기로 스마트폰 시장이 양극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시에 2009년에는 고가 단말기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모이며 전반적인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201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의 가격을 일반 휴대폰 수준까지 끌어내려서 범용 시장에 소개함으로써 한 때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던 중가 시장을 재건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모든 스마트폰이 높은 사양은 아니다

 중가 스마트폰 시장이 재건된다는 것은 올해 말 스마트폰이 모두 높은 사양이던 시절이 지나가며, 높은 사양 제품 시장이 다시 정의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범에서는 새로운 고사양폰 시장이 ‘관리형 디바이스 플랫폼(MDPs: Managed Device Platform)’에 기반을 둔 기기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MDPs는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이 단말과 긴밀하게 통합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생태계에 깊이 관여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미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를 통해 이런 전략을 십분 활용하면서 성공 신화를 썼다. 이어 소니,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잇달아 앱스토어를 개설하면서 MDPs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MDP 판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단말과 그렇지 않은 단말 시장으로 구분될 것이다. 관리를 받는 단말들은 소비자, 모바일 사업자와 개발자들에 의해 고 가치 기기로 간주될 것이다. 관리를 받지 않는 단말들은 아무리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및 개방형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을지라도 높은 사양 시장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단순히 제품 성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고성능의 기기보다는 제품의 데이터 및 서비스 제공, 관리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기술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ARM의 ‘코텍스 A5’ 등 저가형 고성능 프로세서 아키텍처의 도입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대형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지속적인 상품화가 그 예로 포함된다.

 세계의 2대 단말기 판매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모두 스마트폰을 중간 가격으로 낮추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키아는 심비안 운용체계(OS)를 이용해 보다 낮은 가격과 성능점수(performance points)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삼성은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인 바다를 과거 중간 가격 단말기 제작에 이용했던 독점 플랫폼에 기반해 개발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OEM 업체들이 저가 기기 제작 기반으로 오픈소스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자체 고객층 내에서 고가 스마트폰 사용자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수익을 개선하려는 제조사들의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중가 휴대폰 시장은 붕괴되고, 음성 중심의 저가 스마트폰과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양극화된다는 것이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심비안이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2009년 심비안 OS는 스마트폰 시장의 48%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은 2008년의 58%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노키아의 지원 및 자사 제품군 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노키아는 심비안OS를 단말기 수준으로 끌어내려 가격을 낮추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심비안 OS는 시장에서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립된 지 1년이 된 심비안 재단은 아직도 OEM 업체들을 끌어들여 OS를 이용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노키아는 고사양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심비안 OS를 리눅스 기반의 ‘마에모’ 플랫폼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심비안 OS 판매대수가 오는 2015년에 1억68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2015년 심비안의 시장 점유율은 각 판매업체들, 특히 안드로이드의 보급률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30%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운용체계와 관련해 오범은 지난해 전체 시장의 58%를 점유했던 심비안 OS의 비중이 2014년에는 43%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2014년까지 7200만대 정도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을 추월, 전체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에 처음 소개된 안드로이드는 현재 세계 5대 단말기 판매업체 중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안드로이드 판매대수가 2015년에 1억1080만대에 이를 것이며 2014년에는 윈도 모바일의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리서치인모션(RIM)과 애플의 판매대수는 2009년에 큰 성장을 나타냈으며 이 성장세는 앞으로 5년간 지속될 것이다. 단지 그 판매량은 심비안과 안드로이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판매는 증가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휴대폰 시장은 6%의 다소 낮은 성장을 보이는 상황을 이어갈 것이다. 2009년에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의 16%를 차지했으며 이는 2008년의 11%에서 약간 증가한 것이었다. 우리는 2009년에서 2015년 사이에는 스마트폰의 연평균 성장률이 20.7%로 나타날 것이며 2015년에는 시장의 39%를 차지하게 되어 5억738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비결로는 소비자 행동 패턴의 변화와 함께 수익을 늘리기 위해 통신사업자 및 생산업체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 꼽힌다.

 지역별로 2010년까지는 서유럽에서 수요가 가장 크겠지만 2011년에 들어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서유럽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급격히 증가해 오는 2014년에는 1억4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미, 동유럽, 중남미,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점진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담 리치 오범 수석애널리스트 adam.leach@ov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