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2.0시대] <2부-4>수출 성공사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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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30일 아침 7시 30분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7층. 김인 삼성SDS 사장과 김대훈 LG CNS 대표이사, 김신배 SK C&C 부회장, 박한용 포스데이타 사장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이른바 ‘빅4’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이날 4사 CEO는 IT서비스 수출 확대를 기치로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한 선단식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2010년을 기점으로 비즈니스 중심 축을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전환, 오는 2015년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내용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4사 CEO의 이 같은 합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선언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출사표나 다름없다.

 이는 단순히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IT 서비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는 희망이나 염원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IT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비롯된 것이다.

 IT서비스는 SW와 하드웨어(HW), 네트워크 등 IT분야 여러 요소를 하나로 묶어 구현하는 종합 IT 산업이다.

 전자정부와 교육, 의료, 전자상거래 등 정보화가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IT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산업사회의 골격을 만드는 게 건설업이라면, 지식정보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IT서비스다. IT서비스가 IT의 결정체이자, 디지털 사회의 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포스코ICT(옛 포스데이타)뿐만 아니라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IT 서비스 기업이 디지털 사회의 꽃을 따기 위해 전개한 글로벌 시장 도전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IT 서비스 기업은 2010년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원년으로 삼는다는 각오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스콤과 한화S&C, 롯데정보통신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한 삼성SDS는 대표이사 직속의 해외사업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SK C&C는 기존 글로벌 사업 조직과 신성장 사업 조직이 통합된 ‘신성장 사업’을 신설했다. 신설 조직을 김신배 부회장이 직접 지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포스데이타와 포스콘 합병으로 재탄생한 포스코ICT는 해외영업부를 설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호찌민에 잇따라 현지법인을 개설, 글로벌 거점을 마련했다.

 한화S&C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박해선 한화S&C 상무는 “상반기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코스콤은 수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김광국 코스콤 차장은 “기존 동남아에 이어 중국과 일본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IT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IT서비스 수출 패러다임은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건설과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과 연계된 IT서비스 수출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00년 이전 IT서비스 수출은 글로벌 지사의 단순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제한돼 장기적이고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후에도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고객을 발굴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회성 SI 사업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IT서비스 수출 구조가 고도화돼 IT 아웃소싱과 컨설팅, 교육, 유지보수 및 IT활용 융합 등 새로운 IT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 지역도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프로젝트 규모도 수천만달러로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IT서비스 역량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IT서비스 기업의 발빠른 대응 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IT서비스 수출 확대를 위한 분위기 또한 무르익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한·아세안센터는 ‘IT서비스수출사절단’을 구성, 세계 각지에 파견하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IT서비스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이버 건설업’이 지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에 버금가는 수출 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난 수행 능력과 품질, 고객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컨설팅 역량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핵심 요소를 확보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이 전자정부와 금융, 국방, 사회간접자본(SOC), u시티 등 베스트 레퍼런스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와 대형사업 수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IT서비스 수출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UN 전자정부 평가 1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우리나라 전자정부 사례는 단기간에 최고의 완성도를 확보한 세계적 ‘베스트 프랙틱스(Best Practice)’로 인정받고 있어 잠재 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아낌없이 발휘,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IT서비스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IT서비스 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나라 가진 것은 IT서비스 방법론과 기술, 그리고 경험과 노하우 등이다. 이를 수출하는 게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얻는 지름길이다.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섬유와 신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이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를 후진국에서 개도국·중진국으로 부상시켰듯이 IT서비스가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