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옵티컬트랙패드

[핫테크]옵티컬트랙패드

블랙베리에 처음 채택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옵티컬트랙패드(OTP)는 일반 광 마우스의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광 마우스는 센서가 아래쪽 지면을 보면서 움직임을 감지하지만, OTP는 센서가 위를 향하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손가락 표면 이미지를 얻은 다음 이미지 데이터를 나노 광학 모듈을 통해 이미지 센서에 전달한다. 이미지 센서에서 출력한 데이터를 토대로 커서가 움직이는 식이다.

OTP는 국내 중소기업인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 처음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휴대폰에서 마우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입력장치로 스마트폰 등 고급 휴대폰에 주로 장착되고 있다.

OTP는 블랙베리 채택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및 일본 세트업체와 신규 거래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피처폰에도 적용되는 등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당초 터치스크린과 경쟁을 벌이는 구도였지만, 지금은 터치와 OTP가 보완 역할을 하며 완벽에 가까운 UI를 구현하고 있다. 최근 RIM이 새로 출시한 풀터치폰인 블랙베리 토치9800에도 OTP가 장착됐다.

모토로라의 `디바워(DEVOUR)`, HTC의 `디자이어(Desire)`와 `레전드(Legend)`, LG전자의 `맥스(MAXX)` 등 세트업체들의 핵심 모델에 OTP가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일반 피처폰으로 영역을 확장한 후 e북 · 태블릿 PC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로 OTP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크루셜텍이 독점 판매한 수량만 이미 5000만개를 넘어섰는데, 후발 기업들도 가세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크루셜텍은 OTP를 활용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들을 개발해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휴대폰 부품업체로는 드물게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모바일 솔루션팀을 구성해 그동안 개발한 옵티컬 트랙 패드 동작 알고리듬을 사업화하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스마트폰용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부터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상용화를 서둘러왔다. 연내 20여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 확보해 사업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옵티컬 트랙 패드 동작에 관한 여러 알고리듬은 이미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를 게임 및 비즈니스용으로 적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난해부터 한국, 미국,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