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역에 보급된 휴대폰 10대 중 채 1대도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폐휴대폰 처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친환경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현재 세계적으로 휴대폰 재활용률은 많아야 10%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IDC는 포장, 재료, 에너지, 수명주기 프로그램, 지속가능 노력 등 5가지 기준과 20개 하위 기준을 도출해 10개 휴대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재활용률이 높은 상위 5개 업체를 선정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5개사다.
우선 애플은 자사 제품이 팔리고 있는 미국 · 인도 · 중국 · 홍콩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 뉴질랜드 · 한국 · 호주 등지에서는 재활용률이 무려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관리(SCM)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다,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친환경 정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 개발을 비롯해 전 제품군에 걸쳐 전력 관리에 탁월한 것으로 꼽혔다. LG전자의 휴대폰 충전지는 대기전력 소모량이 적다는 평가다. 노키아는 휴대폰 재료의 재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DC에 따르면 노키아는 플라스틱 등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 가운데 65~80%까지 재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경 유해물질 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례로 지난해 1월부터 출시한 휴대폰 신규 모델들은 브로민계난연제(BFR)를 제거했고, 오는 2012년까지는 프탈레이트 · 베릴륨 등 4종의 유해 물질들도 없애기로 했다. 소니에릭슨은 포장 처리에서 환경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소니에릭슨은 포장에서만 80%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인 것은 물론이고 종이 사용설명서를 전자 매뉴얼로 전면 대체함으로써 휴대폰 100만대당 350톤의 종이를 없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