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잘 팔리니 에쿠스, 제네시스 동반 판매 감소

수입차 잘 팔리니 에쿠스, 제네시스 동반 판매 감소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최근 8월 국내 판매량이 작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4만9362대라고 밝혔다. 특히 최신형 모델인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4083대가 팔려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K5 등장 이후 판매량이 계속 뒤졌던 쏘나타도 8월에는 K5를 앞지르면서 아반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차별화된 럭셔리 모델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전월 대비 각각 24%와 17% 감소한 1692대와 107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판매가 정점을 이루었던 지난해 6월의 4626대와 2252대에 비하면 각각 무려 63%와 52%나 하락한 수치다. 특히 두 모델은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그 양상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차는 “지난해 3월 에쿠스가 등장한 이후 신차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판매 감소가 이루어지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제네시스의 경우 판매가 안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수입차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에 수입차는 신규등록대수가 7월보다 14.2% 증가한 8758대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전년 8월에 대비해서 무려 142.5%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도 전년에 비해 59.2%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들 수입차들 중 판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BMW · 메르세스데스-벤츠 · 폴크스바겐 · 아우디 등이며, 판매 상위 모델도 대부분 고급차종들이다. 결국 고급 수입차들의 판매 증가가 국산 고급차종 판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출시하면서 높아진 품질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가격을 동급의 독일산 수입 럭셔리 모델에 많이 근접하는 수준으로 책정한 정책이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그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부득이 국산차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5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지불한다면 당연히 국산 고급차 대신 유럽 고급 브랜드 모델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8월에 833대를 판매한 BMW 528i의 가격은 6790만원이며, 제네시스 BH330 럭셔리는 4724만원,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는 8680만원이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수입차 잘 팔리니 에쿠스, 제네시스 동반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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