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모바일쇼핑, 신천지인가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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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부상하면서 `모바일 쇼핑`도 관심이 높아졌다. 출범 초기 정체한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초기 관심과 달리 좀처럼 실거래액과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한 걸림돌과 해법을 3회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상) 맞춤형 상품 개발 절실

모바일 사업 개발파트를 담당하는 김 팀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었지만 처음과 달리 방문자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것. 이벤트를 진행해도 하루에 500~600명 남짓으로 체면치레도 못하고 있다. 윗선에서는 `모바일 사용자가 느는데 왜 유입시키지 못하느냐`며 성화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 사용자 300만명 시대지만 모바일에서 결제가 일어나는 건 극히 일부분”이라며 “개화기를 맞았다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모바일 쇼핑의 `장미빛 미래`를 예견하는 수많은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모바일쇼핑 시장은 여전히 우울하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전 세계 모바일 쇼핑 매출은 2007년 대비 3.6% 증가했다. 스마트폰 성장세를 고려하면 2년 성장률 3.6%는 `정체`나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가입자 폭증, 쇼핑은 아직 `미풍`=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2009년 전체 사용자의 1.5%에서 올해 상반기 9%까지 5배 이상 증가했다. 통신사가 무제한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지난 2월 정부는 30만원 이하 소액 결제 `공인인증서 의무화 해제 방안`을 마련했다. 카드 결제시스템 적용폭도 넓어졌다.

유통업계는 이런 조치가 모바일 쇼핑 구매욕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할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제 결제가 일어나는 건수는 미비하다. 각 유통기업에 매출 데이터를 문의한 결과가 `데이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SK텔레콤 11번가가 지난달 시장 조사 결과, 모바일 구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소비자는 17%에 불과했다.

◇`형식적인` 모바일 앱=그동안 주요 배경은 단말기와 결제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고객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유인책으로 사용할 콘텐츠 부재 때문이다. 인터파크 정도만이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를 활용해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휴대폰 액세서리 5만6000여개 상품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인식)하면 상품 구매할 때 할인받을 수 있는 `1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해준다. 대부분 기업은 `형식적으로`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열어 놓았다. 모바일 앱 개발 전문회사 아이유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모바일 앱 고객의 재방문 의사는 20%도 채 되지 않았다. 사용자 UI(유저인터페이스)를 고민한 흔적보다 사업자 중심의 폐쇄적인 모델이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 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모바일 페이지 수요는 많지만 `빨리` 오픈해주길 원하는 곳이 많아 기존 UI를 재활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쇼핑`과 `구매` 극복이 해법=다행스러운 점은 여전히 모바일 다운로드는 증가 추세다. G마켓의 다운로드 횟수는 30만건에 달했다. 다만 결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컨설팅 회사인 칸타르 미디어 컴퍼니는 “상품 정보나 리뷰, 가격 비교 등을 위해 모바일 쇼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매우 저조했으나 순수하게 구매의지를 가지고 사용하는 이용자는 28%밖에 되지 않았다. 즉 `모바일 쇼핑`와 `모바일 구매`가 정확하게 나눠지고 있다. 송원용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확산과 무선 인터넷 발달로 고객에게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하지만 `관심` 이라는 고객의 한정적인 자원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단순 푸시형 정보가 아니라 맞춤형 상품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