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미래의 우주기술

우주기술은 위성체 · 발사체 · 위성활용 · 우주과학 등을 포함한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우주기술은 1957년 10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이후 엄청난 발전을 했다. 인공위성은 군사 · 국방 분야 활용 이외에도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래의 우주기술은 어떠한 모습이 될 것인가. 향후에는 인공위성 활용이 더욱 증가될 것이고 임무의 다양화를 예상할 수 있다. 즉, 인공위성을 활용한 관측영상, 통신 · 방송, 항법위성 등이 더욱 증가될 것이며 이러한 정보를 융합한 현재 `구글어스`보다 훨씬 진화된 다양한 서비스가 예상된다. 또 인공위성의 크기 및 가격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우주개발 국가도 전통적인 선진국 중심에서 후발국가의 참여가 더욱 증가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 유럽 등은 우주탐사 분야 등을 통해 후발국가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은 2030년께 화성에 유인착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체는 그동안 많은 기술발전이 있었고 일부분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도 개발됐지만 어떤 면에서는 더 이상의 획기적인 발전은 없는 답보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우주기술 발전 속도에 탄력이 붙으려면 우주공간으로의 쉽고 경제적인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언젠가는 우주 엘리베이터가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며, 우주탐사를 위해 우주고속도로(Interplanetary Superhighway)를 이용하는 기술이 보편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40~50년 후, 일반 비행기처럼 이륙하여 우주공간에 도달하고 다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우주선이 일반화되면 항공기 · 발사체 · 인공위성 등의 경계가 모호하게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30~40년 정도 늦게 인공위성 개발을 시작했지만 다목적 실용위성 시리즈의 성공으로 저궤도 관측위성 분야 등에서는 현재 세계 6~7위권의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에 예상되는 우리나라 우주기술은 기술 자립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2020년께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고 다목적 실용위성5호와 유사한 1.5톤급의 위성을 자력으로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인공위성 기술도 완전 자립화를 이룩하여 2025년에는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하여 독자기술로 달에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우주기술은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파급효과를 제외한 투자 회수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주기술의 미래는 암울한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주는 아직 인간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백년 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많은 분야 등도 이해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주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은 대상이므로 이를 알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무한하지 않다. 지금도 가끔씩, 천문학자 등이 수년~수백년 후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로 충돌하는 상황을 예측하곤 한다.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과 같은 영화 속에서 존재하는 얘기만은 아닌 것이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거나 혹은 파괴를 하는 등의 우주기술이 필요할 것이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연구들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결과로 인류를 파멸에서 구해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더욱 오랜 시간이 흘러 지구에서 더 이상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그래서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노아의 방주`와 같은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광활한 우주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우주기술의 미래가 아닐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본부장 이상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