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화학으로 아름다워지는 세상](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3800_20101013140144_980_0002.jpg)
화학과 아름다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하는 물질의 재료들은 거의 모두 화학제품이다. 화장품 · 염료 · 물감 · 색연필 등 심지어 동물가죽을 명품가방으로 만드는 데 쓰이는 피혁약품까지, 화학은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편리함과 미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미적 요소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도시화와 현대화의 상징인 콘크리트는 더 이상 1970년대식 건축의 `필요악`이 아닌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건축소재로 진화했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에 색을 내려면 겉면에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콘크리트에 미리 안료를 섞어 색을 내기도 한다. 80년 전 독일 화학자 줄리어스 로는 화학제품의 부산물로 알고 있던 산화철 슬러리가 탁월한 안료재임을 발견함으로써, 이 혁신적 발상의 기원이 됐다.
이 발명을 계기로, 독일계 특수화학기업인 랑세스는 150종이 넘는 무기안료를 생산하고 있다. 산화철을 기초로 한 무기안료를 넣어 만든 컬러콘크리트는 페인트처럼 도색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지속성이 뛰어나다. 또한 미묘한 차이가 나는 여러 종류의 색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와인창고를 예술적 공간으로 승화한 스페인 라리오하의 `보데가 안션` 와인저장고,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여러 건축물, 모던한 무채색의 건축물이 인상적인 리움 미술관 등. 세월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는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는 예술가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과 연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의 개막식과 결승전이 열렸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아프리카 전통 주전자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이 스타디움의 직사각형 패널에는 베이지, 갈색, 회색 계열의 무기안료들이 사용되었다. 화려한 색감 뒤에 숨어있는 고도의 기술로 인해, 먼 훗날에도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변치 않는 색상을 유지하며 축구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이처럼 화학은 우리의 눈에는 직접 보이지 않지만,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심미성과 지속성을 높여줌으로써 세상을 보다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데 기여한다.
이신영 랑세스 무기안료 사업부 영업/마케팅 부장 shinyoung.lee@lanx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