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여성IT인과 기업의 인력 미스매칭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파로 여학생들이 정보통신 관련 학과 진출을 꺼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여성이 강점을 발휘할 IT지식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전자신문 후원으로 IT여성기업인협회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IT여성기업 경쟁력 강화세미나`에서 공개한 `IT여성전문인력 고용현황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학과 졸업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20%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전공 분야 취업률은 62.1%로 남성(75.5%)에 비해 13%포인트 낮았다. 전공 비유관 분야 취업률은 여성이 64.0%로 남성 61.4%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IT기업 205개사와 일반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는 남성 IT인력 부족률이 1.4%에 불과한 반면, 여성인력 부족률은 5.4%에 달했다. 기업에서 여성IT인력 채용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잘 나타낸 결과로 디지털콘텐츠(11.%, 이하 부족률) SW · SI개발 및 설계(5.3%) 시스템 운영관리(4.8%)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많았다. 올해 기업에서 평균 IT인력 채용인원도 6.79명인 가운데 여성은 1.86명으로 크게 차이를 보였다.
여성 IT전문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업의 절반을 넘는 60.4%는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려움`을 들었다. 여기에 `원하는 기술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람 부족`도 9.9%에 달해, 기업들은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채용 결정을 주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고임금`과 `작업환경` 등을 든 답변은 16.1%와 9.4%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협회는 여성 전문인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분야 여대생과 취업준비자들이 전문지식 배양과 함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각종 공모전 및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대학 등 교육기관은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및 활성화에 나서는 동시에 창업인큐베이터 제도를 통해 취업 전 숙련된 인력 배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 관계자는 “여성 IT전공자의 취업률은 높지만 전공분야 취업률이 낮다는 것은 IT분야를 원하지만 갈 곳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간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채용을 안 하면서 여성들이 IT전공을 선택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전문성을 갖춘 여성IT인력을 원하는 만큼 이들에 대해 교육 등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료:IT여성기업인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