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요 사업본부가 서울역 근처 서울 스퀘어타워에 둥지를 틀면서 주변상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LG전자 근거지인 여의도 트윈빌딩 주변상가는 한산해 진 반면 서울역 근처 상가 음식점 및 커피전문점은 호황을 맞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3000명 이상의 LG 임직원들이 서울스퀘어로 출근하면서 서울스퀘어 주변 지하상가는 늘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 · MC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가 여의도에서 옮겨오면서 서울역 주변상가와 음식점 · 커피전문점 중에는 많게는 3배 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스퀘어 앞에 위치한 상점 관계자는 “LG전자가 입주하기 전에 비해 장사가 좀 낫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금연을 하는 이들이 늘어 담배 판매는 그렇게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스퀘어 입주사 한 관계자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30분부터 9시 사이에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맨들이 즐겨 찾던 여의도 상가와 음식점은 한산한 모습이다. LG인들이 점심시간에 주로 찾는 주변 상가의 상점 매출은 상당히 줄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식당 등 음식점 운영자들은 거의 울상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음식점 관계자는 “과거 트윈빌딩 주변식당에는 자리가 없었는데, 서관 리모델링 이후 점심시간 풍경이 바뀌었다”면서 “LG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이후 찾는 손님 숫자가 40% 이상 줄었고, 평균 손님 수 역시 하루 하루 편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LG는 내년 상반기 재입주를 목표로 트윈타워 서관 리모델링을 시작했으며, LG전자 주요 사업본부는 서울스퀘어 빌딩으로, LG디스플레이는 용산 데이콤 빌딩으로 입주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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