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팽창이 유리수준에 가까우면서도 값이 싼 강화플라스틱 투명필름 기판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배병수 교수팀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ERC) 지원을 받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용 강화플라스틱 투명필름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열팽창 계수가 13ppm/oC 이하로 유리(9ppm/oC)와 유사한 수준이다. 쉽게 잘 늘어나는 일반 플라스틱은 열팽창 게수가 보통 100ppm/oC가 넘는다.
일반 플라스틱 필름은 값이 싸지만 온도가 올라갈수록 열팽창이 커져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를 제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라스틱에 유리섬유직물을 보강할 경우 기판이 불투명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배 교수팀은 유리섬유직물과 굴절률이 똑같은 특수한 하이브리드소재 수지를 직접 제작한뒤 이를 유리섬유직물에 녹여 투명한 플라스틱 필름 기판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LCD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에 사용되는 휘어지는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 (TFT)와 박막 태양전지도 제작했다.
이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10월 25일자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배병수 교수는 “유리 기판을 대체하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은 물론 ETRI 등과도 협력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