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지식을 나눕시다](3)대학, 멘토링에 눈을 뜨다

IT멘토링은 IT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기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멘토링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졸업 후 빠른 속도로 기업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IT멘토링을 받은 학생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기업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IT멘토링을 수행한 학생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멘토링은 IT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 모델로 잘 정착된다면 대학의 구직난과 IT기업, 특히 중소 규모 IT기업의 구인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화 KCC정보통신 상무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턴직원을 사전 검증하고 기업에 적합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앞다투어 IT멘토링과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정모 부경대학교 교수(컴퓨터멀티미디어전공)는 지난 1학기에 총 24건의 IT멘토링을 진행했다.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엔코아가 학생들의 멘토로 나서 정보시스템 설계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내실 있는 학습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멘토링으로 만들어낸 프로젝트를 공모전에 출품,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여 교수는 “학생들이 실무감각을 익히고 현장이슈를 습득하는 등 평소 수업에서 얻지 못했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의 열의도 높아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20건 이상의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총 28건을 진행 중이다. 멘토링을 코디네이션하고 있는 이 학교 노영조 교수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업이 멘토링을 하므로 학생들이 실무경험을 익히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며 “멘토링으로 취업 초기 학생들이 겪는 혼란을 최소화해 빠르게 업무현장에 투입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멘토링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동국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는 2008년부터 기업의 멘토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멘토링을 정규 교과목(1학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은 3학년 때 1년간 1주일에 한 번씩 기업에서 파견된 멘토로부터 직접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예 외부 기업을 수업에 참여시킨 것이다. 방학 중에는 두 달간 학생들을 해당 기업에 상주시켜 기업 실무를 체험해보도록 하는 인턴십도 진행 중이다.

특히 낮은 취업률로 고민이 많은 지방대학으로서는 멘토링이 돌파구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입사시험에서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멘토링을 통해 실무적인 경험을 익히고 눈에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후에는 취업에도 자신감을 갖는다는 대학의 설명이다.

심재창 안동대 교수는 “대기업과의 멘토링 수행경험이 대기업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취업 후에도 지방대학 출신이 수도권 대학 출신보다 애사심과 열의가 높아 앞으로 고용인력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은 이처럼 IT멘토링과 인턴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 및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멘토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멘토링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오프라인 멘토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정모 부경대 교수는 “멘토와 멘티가 서울과 지방으로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어려웠다”며 “오프라인 만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