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30년]<9>에너지사용 기자재 효율

[에너지관리30년]<9>에너지사용 기자재 효율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절약의 핵심은 바로 효율관리입니다. 공단이 이미 30여 년 전부터 진행해 온 효율관리제도는 우리나라 에너지사용 기자재의 효율 향상에 기반을 조성했다고 자부합니다.”

국자중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은 “효율관리제도를 통해 제조업체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이것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한 것이 그동안의 성과”라며 “이 제도로 인해 국내 에너지사용 제품의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1992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도 시행 이후 1996년부터 고효율에너지 기자재인증제도, 1999년부터 대기전력 저감프로그램까지 세 가지의 에너지효율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사용 기자재의 효율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특히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를 통해 입증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G8정상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는 “최근 한국은 비교적 단기간에 걸쳐 의무적인 효율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관련 제도 우수 운영 국가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통합시켰다”며 “대기전력 저감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의 경고라벨 부착 의무화를 통해 경각심을 일으키는 등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수립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단이 효율관리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것은 지난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표시제도 시행 전, 에너지사용기기의 에너지소비효율을 표시하는 제도를 제1차 석유파동 이후부터 실시해 온 것이 모태다.

전기용품은 1974년 7월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전기난로 등에 대해 형식승인을 실시하고 정격 소비전력 또는 효율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했으며, 대상 품목을 전기난로·텔레비전·에어컨 등 210여 개로 확대했다.

특히 정부는 1981년 1월부터 냉장고 등 5개 품목에 대해 공인시험기관에서 월간 소비전력량을 측정 받은 후 이를 당해제품에 표시하도록 했다. 1985년에는 제품 광고 시에도 광고 내용에 월간 소비전력량을 표시해 소비자가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를 계속 개선해 나갔다.

그러나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효율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절약형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상 제품의 에너지 소비 효율치를 직접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제품별 에너지 소비효율 또는 사용량의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른 등급을 부여하는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표시제도를 마련했다. 종전의 효율표시제도와 병행 실시토록 하면서 현 제도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제도 도입 초기에, 일부 제조업체는 제품의 효율이 낮을 경우 라벨을 제품의 뒷면이나 바닥 등에 부착해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렵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 제조업체, 소비자, 인증기관 등이 모두 참여해 파트너십을 형성, 성공적인 제도 운영 사례를 전 세계에 제시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에너지관리30년]<9>에너지사용 기자재 효율
[에너지관리30년]<9>에너지사용 기자재 효율
에너지관리공단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에너지사용 기자재의 효율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열린 제1회 에너지 기자재전 개막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에너지사용 기자재의 효율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열린 제1회 에너지 기자재전 개막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