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2.0]첨단산업 글로벌 주도권 확보 전략

[비즈트렌드2.0]첨단산업 글로벌 주도권 확보 전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AM OLED와 LCD 패널 특성 비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은 일반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80% 이상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5년 휴대기기용 AM OLED 패널시장 규모는 104억달러, 노트북PC 및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패널시장 규모는 6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AM OLED 패널 양산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LG디스플레이도 양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곧 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패널뿐만 아니라 AM OLED 생산장비 및 소재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생산장비를 국내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독점 공급 중인 증착장비도 5.5세대부터는 국내업계가 공동 개발해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한국이 열어가는 첨단산업, AM OLED’ 보고서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우리나라가 후발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본, 대만 등 경쟁국 업체들이 양산을 시작하면 지금과 같은 한국의 독점 구조는 바뀌겠지만 선·후발 업체 간 격차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 OLED 라인에는 경험과 노하우로 미세조정을 반복해야 하는 공정이 포함돼 있어 후발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재료비 비중이 낮은 장치산업의 경우, 투자시점이 늦은 후발업체는 선발업체와 감가상각비 및 수율 격차로 비용부담이 증가하는 것도 후발업체 진입 및 추월이 용이치 않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여건임에도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매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핵심공정인 결정화 및 증착 공정에서 레이저 기술과 금속마스크 기술이 산화물반도체와 프린팅 같은 차세대 기술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장비 및 소재업계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요청했다. 차세대 기술을 적용 시 경쟁력 원천이 공정기술에서 소재기술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재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미래의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또 소비자의 잠재적 요구 파악도 제안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기술력을 지나치게 과신해 공급자 위주로 시장에 접근할 경우 시행착오를 유발할 소지가 있다”며 “시장 동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전후방 업체 간 정보공유로 AM OLED 시장의 선점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