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주요 ‘K12(초·중·고)’ 이러닝 업계를 중심으로 매출 및 외연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EBS 수능연계 발표로 고등부 매출이 급감했지만 2011학년도 수능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정부의 수능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 이러닝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주요 이러닝 업체들은 고등부에서 본격적인 외연 확대를 노린다. 비상교육의 고등부 이러닝 사이트인 비상에듀의 경우 새해 다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회사는 스타강사 추가 투입과 함께 수능 전 강좌를 패키지로 99%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통해 대규모에 이르는 신규 회원 유치에 성공했다.
박원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상에듀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140억원, 영업이익은 BEP(손익분기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도에는 EBS 정책의 영향으로 약 2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55억원에 머물렀다.
EBS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인 메가스터디도 새해 다시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성장세가 꺾이면서 3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2%(약 13억원), 영업이익은 9.34%(약 30억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도 EBS 정책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29% 떨어졌다.
하지만 수능시험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방문자 수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EBS 악재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업계에선 올해 메가스터디 고등부 매출액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EBS 수능 연계 정책이 ‘인터넷 강의’ 시장 자체를 더욱 확대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러닝 수요자가 아니었던 기존 오프라인 학원 수강생들을 EBS가 흡수하면서 이러닝에 대한 수요를 한층 키워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새해에는 이들을 업계가 다시 흡수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EBS 수능 연계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많은 교육 수요자들이 정부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업계 조사 결과 올해는 EBS 정책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 관계자는 “EBS 수능 연계 정책의 성과 및 한계를 심층 분석해 학교 수업과 EBS만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수능출제방식 및 EBS 강의의 내실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