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대한 골드만삭스와 러시아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러지(DST)의 5억 달러 투자에 관한 미국 증권거리위원회(SEC)의 조사 착수로 페이스북이 예정보다 빨리 기업 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시간대 법대 애덤 프리처드 교수는 6일 "SEC의 조사에 따라 페이스북에 강제 기업공개(IPO) 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며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 페이스북은 스스로 먼저 기업공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는 공개시장과 비공개시장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는 것일 뿐 아니라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해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는 것을 얼마나 꺼리는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조지타운대 맥도너경영대학원 제임스 에인젤 교수는 "상장기업의 활동은 점점 어려워지고 비용도 많이 들며 법적 위험과 더불어 기업활동 환경도 변하고 있다"며 "기업은 상장을 피하려고 어떤 일이든 하고, 페이스북은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프리처드 교수는 "기업공개의 큰 매력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쉬워진다는 것인데 공개시장만큼 유동성을 제공해 줄 비공개시장이 있다면 기업공개에 관심을 둘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인절 교수는 "기업공개시 지불해야 할 대가 중 하나는 기업의 재정과 사업 내용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그런 기업비밀들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DST의 이번 투자는 이런 거래의 공정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DST는 이번 투자에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보잉이나 타임워너, 야후보다 많은 500억 달러로 평가했고 페이스북은 기업공개 압박을 받지 않으면서 막대한 자본을 유치하게 됐다.
에인절 교수는 "사람들은 `왜 골드만삭스가 좋아하는 친구들만 페이스북에 투자할 기회를 얻어야 하는 거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규제 범위 밖에서 막대한 자본이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되고, 투명성이 부족한 이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EC는 이번 페이스북 투자거래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공시규정 등을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인터넷기업에 투자자 다수가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 비상장기업의 공시규정 개선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