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들 보안 의식 `바닥`

 휴대폰 이용자가 더 쉽게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안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보안업체 ‘트러스티어’가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알아내 활용하는 ‘피싱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휴대폰 이용자가 데스크톱PC 이용자보다 세 배나 더 쉽게 자신의 민감한 정보를 유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PC월드가 10일 보도했다.

 또 휴대폰 이용자는 데스크톱PC 이용자에 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가짜 사이트로의 유인에 더 빨리 응답했다.

 트러스티어는 여러 휴대폰 이용자 중에서도 ‘아이폰’ 이용자가 가장 개인정보 보호에 둔감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이용자와 ‘블랙베리’ 이용자를 비교했을 때 8 대 1의 비율로 피싱 웹사이트에 더 접속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티어는 휴대폰은 항상 켜 있어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 더 자주, 쉽게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싱 범죄자들은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빠른 시간 내에 개인정보를 얻고 없애기 때문에 피싱 응답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또 휴대폰에서는 메일이나 메시지가 전달될 때 소리로 알려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시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피싱에 취약한 이유로 꼽혔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서 모든 정보를 보기가 어려워 이용자들이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 문제도 있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이용자들은 PC에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SW)가 일반화된 것처럼 휴대폰에도 보안SW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트러스티어는 “휴대폰 관련 보안교육이 절실하다”면서 “앞으로 PC보다 휴대폰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