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기업 실적개선 힘들 것"

미국 기업들이 올해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코아와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에 줄줄이 2010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순익은 작년 4분기에 정점을 이룬 후 올들어 더이상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10일 전망했다.

9%대의 고실업률이 지속되는데다 그간의 가파른 실적호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합의 이후 의회를 통과한 감세 연장조치의 수혜를 입어 일부 업종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대부분 분야에서는 비용상승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내다봤다.

전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성적은 전년 동기대비 9.8%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강한 성장세로 인해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 식품, 건설, 통신 등 분야는 회복세가 더뎌 전체 성장세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항공산업의 경우 지난해 연간실적으로는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기름값 상승과 임금인상 압박 때문에 비용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경우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순익이 작년 4분기에 3년만의 최고를 기록한 뒤 이후 5분기 연속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S&P 500 지수 기업들의 2010년 4분기 순익은 주당 22.62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나 늘고 2년전인 2008년 4분기의 대폭 손실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순익의 정체는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서 비롯된다.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상승이 더디게 이루어질 경우 국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의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9.4%로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10만3천개로 시장 예측치 15만∼17만5천개에 비해 훨씬 적었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실업률의 큰 폭 하락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인력이 3분기 연속 줄었기 때문으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지난주 "실업률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