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지지해 온 야당에 이어 여당 일부 의원까지 충청권 입지를 주문하고 나서는 등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지역에서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7일 개최된 최고위원회에서 과학벨트 조성과 관련해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만드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내세운 공약으로, 공약대로 충청권에 만들겠다는 원칙만 확인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모호한 태도와 소극적 침묵으로 일관하며 혼란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벨트,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 최고위원 측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 때문에 약속 이행 차원에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또 19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과학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한 충청권 민심을 잡을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지난 16일 대전에서 이회창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 공약이행 촉구대회’를 열고 과학벨트를 세종시처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역시 최근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와 ‘세종시 정상 추진’ 등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대전시장과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17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를 발대했다. 또 충청권 3개 시·도의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 전원은 내달 중 서울에서 과학벨트 공모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충청권 3개 시도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은 “과학벨트법대로 지역 선정은 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상황을 판단해야지 정치권이 나서는 것은 잘못된 일”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과학벨트 입지선정과 관련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공모와 지정의 장점을 모두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지정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을 찾겠다는 설명이지만 입지 선정에 대한 모호한 정부의 태도가 야기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