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우주에 간다

 영국 엔지니어들이 휴대폰을 지구 상공 수백㎞ 우주에 올려놓을 계획이라고 BBC뉴스가 24일 전했다.

 서리새틀라이트테크놀로지리미티드(SSTL) 측은 올해 말 최신 휴대폰이 극한 환경(우주)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볼 방침이다. 우주에 올릴 정확한 휴대폰 모델을 공개하지 않았으되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작동하는 제품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휴대폰으로 크기 30㎝짜리 위성(나노새틀라이트)을 조종하고, 지구 사진을 찍어볼 계획이다. 그동안 풍선 등을 이용해 휴대폰을 높은 고도에 올려본 적은 있었으나, 수백㎞ 상공 우주 궤도에 휴대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임무는 이른바 ‘STRaND(Surrey Training Research and Nanosatellite Demonstration)-1’로 불린다. 실험 대상 휴대폰은 시내 중심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300파운드(약 450달러) 이하짜리 제품을 쓰기로 했다.

 션 케년 SSTL 프로젝트매니저는 “최신 스마트폰은 (1㎓ 프로세서와 고성능 플래시 메모리 등을 갖춰) 성능이 매우 놀랍다”며 “무엇보다 휴대폰이 우주에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를 원하며, 만약 제대로 작동한다면 위성을 조종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케년은 “위성에 카메라를 하나 더 달아 휴대폰 화면이 잘 작동하는지 사진을 찍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구글이 풍선을 이용해 ‘넥서스S’ 스마트폰을 지상 18㎞에 올려 여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