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에서 원재료를 공급받는 코스닥 IT업체가 주를 이루는 특성상 낙폭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일본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일본기업과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코스닥기업도 많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코스피시장은 변동성을 키우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오히려 일본 대지진 이전보다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이날을 포함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탔지만 여전히 일본 사태 이후에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으로 인한 IT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고스란히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재료에 민감한 중소형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변동성이 컸다”며 “특히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일본-한국·대만-중국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공급사슬의 붕괴 우려감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시장 내 중심축인 IT업종의 1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지수의 회복 탄력도 더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고 IT업종의 낙폭이 심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에너지·화학·자동차·지주회사 등이 긍정적이다”면서도 “이들 종목은 그간 상승폭이 커 낙폭이 컸던 우량 IT주 위주로 실적 회복 기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T업종의 원재료 재고 보유 우려가 지나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의 재고자산 비중은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며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우려는 제한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도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지위가 확대될 대형 완제품 제조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업체가 수혜가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중소형 장비·부품업체로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이 130개 주요 코스닥 종목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0조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9조2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 이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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