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업체가 터치스크린에 접촉하면 표면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차세대 햅틱(Haptic) 드라이브IC를 개발했다. 햅틱은 터치 기능이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사용자의 손가락으로 진동 반응을 느끼게 하는 기술로, 휴대폰에 이어 스마트패드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스테크놀로지(대표 김정철)는 최근 차세대 기술인 ‘피에조(Piezo) 햅틱’ 구동을 위한 드라이브IC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피에조는 세라믹을 원료로 만들어진 소자로, 물리적인 힘을 받으면 전압이 변화하는 특성을 가져 압전 소자로 불린다. 이 원리를 역이용하면, 전압에 따라 길이와 형태가 변화해 진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얇은 종이 형태로 진동부(액츄에이터)를 만들 수 있어 터치폰 등에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이미지스테크놀로지 측은 피에조가 기존에 햅틱 기능 구현을 위해 적용돼 왔던 모터보다 반응 속도가 빨라 다양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동희 영업본부 총괄 상무는 “기존 햅틱 모터의 반응 속도가 20~30ms인데 반해, 피에조 햅틱은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 속도를 나타낸다”며 “진동 느낌의 다양한 차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햅틱 기능이 기구 전체를 진동시키는 원거리의 느낌이라면, 피에조 햅틱은 터치스크린패널(TSP) 가까이에 위치해 표면에서 사용자 손끝에 닿는 부분만의 진동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고무, 유리, 종이 등 섬세한 질감도 표현할 수 있어 단순한 감각을 넘어선 감성 테크놀로지 구현이 가능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라이브IC는 컨트롤러와 승압 기능을 원칩으로 구현해 크기를 줄이고, 노이즈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스테크놀로지 측은 피에조 햅틱이 다양한 국내외 휴대폰 및 스마트패드 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상무는 “피에조 특성을 이용하면 기존 진동모터보다 빠른 반응 속도와 주파수 변경에 따른 다양한 촉감을 표현할 수 있다”며 “휴대폰 등 모바일 분야에 이어 자동차, 게임기, 키오스크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