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KT, 모토로라 아트릭스 출고가 `눈치전` 치열

SKT · KT, 모토로라 아트릭스 출고가 `눈치전` 치열

 모토로라모빌리티의 듀얼코어 스마트폰 ‘아트릭스’의 출고가를 놓고 SK텔레콤과 KT 간 치열한 눈치전이 벌어졌다. 양사가 동시에 출시하는 모토로라 첫 모델인 아트릭스는 지난 4일 출시됐으나 정식 출고가는 만 하루가 5일 오후에야 각각 확정됐다. 특히 출고가가 수차례 바뀌면서 대리점 판매 정책도 뒤늦게 결정되는 등 막판까지 가격 경쟁이 뜨거웠다.

 5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4일 출시한 아트릭스의 출고가격 결정이 늦어지면서 각사 휴대폰 대리점들은 하루 동안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날 오전까지 출고가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결국 오후 늦게야 최종 가격을 결정해 각 대리점에 판매 정책도 함께 전달했다.

 이처럼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출고가 결정이 늦어진 것은 아트릭스 단말을 꼽아 대형TV 등에 연결,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HD멀티미디어 도크(dock)’ 가격 때문이다.

 KT는 아트릭스 단말에 멀티미디어 도크를 포함하는 ‘원 패키지’ 형태로 출시, 단말 가격에 도크 가격을 포함시켰다. 반면에 SK텔레콤은 아트릭스 단말만 출시하고 멀티미디어 도크는 구입 희망자에게 별도 판매하는 방식이다.

 KT가 원 패키지 형태로 출시한 것은 동시에 판매에 들어가는 SK텔레콤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15만원에 달하는 도크를 단품 구매보다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를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도크가 필요 없는 구매자를 고려해 별도로 출시했으며 도크를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에도 KT가 내놓은 패키지 가격보다는 저렴한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KT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효용성이 높은 도크를 저렴한 가격에 기본 제공하는 방식이고 SK텔레콤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날 오후에 제시된 출고가는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아트릭스 단말 출고가를 81만4000만원으로 결정했으며 멀티미디어 도크의 별도 구매 가격을 4만원대로 책정했다. KT는 아트릭스 단말과 도크 패키지 가격을 86만9000원대로 결정했다. 결국 단말과 도크 가격을 모두 합칠 경우, SK텔레콤이 KT에 비해 1만5000원이 저렴하게 출시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가격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관계자는 “2분기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만큼 고객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경쟁사 가격보다 더 낮게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