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DD 매각 추진…SSD에 힘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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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가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Solid State Disk) 사업이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SSD 사업에 힘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성장 분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수익이 나지 않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삼성 측은 매각금액으로 15억달러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나 HDD 사업 분야를 정리하기 위해 10억달러 이하에도 매각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HDD 사업을 인수할 대상으로는 미국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시게이트테크놀로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HDD 시장에서 31억3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매출이지만 시게이트(33.2%), 웨스턴디지털(29.0%), 히타치(17.9%), 도시바(10.4%) 등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때로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HDD 1위 업체였던 시게이트는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를 인수, 시장 1위로 부상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매물을 찾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DD를 매각하는 대신 맥북에어나 아이패드 등에 HDD를 대신해 탑재하는 SSD 제품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SSD 시장이 2011년 936만개에서, 2014년에는 7221만개로 매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DD가 기술적인 한계로 최근 15000rpm 제품 이상의 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SSD는 HDD에 비해 성능은 최고 100배, 전력사용량은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만큼 가격만 좀 더 낮아진다면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브랜드의 SSD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SSD 시장 점유율 제고에 노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광디스크드라이브사업(ODD)을 일본의 도시바와 공동으로 TSST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경쟁력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해왔다. 이번 매각소식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표>2010 HDD 업체별 시장 점유율(단위 억달러)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