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후보지 내달 초 10개로 압축

 내달 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후보지가 10곳으로 압축되는 등 과학벨트 지역선정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일부 지자체는 정부의 선정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최종 입지선정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벨트기획단은 26일 세종시와 대전·포항·광주·대구 등을 포함한 39개 시·군의 53곳이 과학벨트 입지로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후보지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비수도권 지자체(시·군 단위)를 대상으로 면적이 165만㎡(약 50만평) 이상인 동시에 바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부지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한 개 부지가 후보지 조건을 충족했으나 광주·부산·대구·대전 등 11개 지자체는 복수의 개발 가능한 부지를 보유했다.

 교과부 측은 “이번 과정은 교과부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해 유치 가능한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것”이라며 “공모방식에 따라 지자체의 신청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경택 과학벨트기획단장은 개별 지구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실제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는지 검증이 필요하고, 불확실한 부지가 공개되면 불필요한 개발 기대도 커질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학벨트위원회는 이 후보지를 대상으로 내달 초 ‘연구·산업 기반 구축 및 집적 정도’, ‘우수한 정주환경 조성 정도’, ‘국내외 접근 용이성’ 등의 평가지표를 활용해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어 ‘연구·산업 기반 구축 및 집적 가능성’, ‘우수한 정주환경 조성 가능성’, ‘부지확보 용이성’, ‘지반·재해 안정성’ 등의 평가기준에 따른 평가를 통해 5월 말 최종 입지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학벨트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일부 지자체는 이 같은 교과부의 방침에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광역시 측은 “과학벨트 특별법에 제시한 5가지의 입지 요건 가운데 다른 요건에 대해서는 지표별 가중치를 두어 평가를 하는데 반해 유독 지반안정성 항목에 대해서만 적·부로 판단한다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입지선정 절차는 준수하고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 측은 위원회의 입지평가 요소와 관련해 “과학자들이 정주하며 최고의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합리적 지표가 많이 고려돼야 하지만 이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충청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정부의 과학벨트 입지 조사와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충청권에서 과학벨트 입지로 제시한 세종시는 3개 시도간 공조로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표] 과학벨트 입지 관련 시·도별 부지 현황

 1) 광주시/함평군 공동 부지(2개 행정구역 상 걸쳐있는 토지)는 함평군 부지로 계수함

 2) 음성군/진천군 공동 부지는 진천군 부지로 계수함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