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1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2011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스마트 혁명이 일어나며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며 사용자, 정부, 사업자간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ICT 시장이 ‘3차 세계 디지털전쟁(Digital World War)’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1차와 2차 디지털전이 각각 유선과 무선통신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3차 디지털전은 콘텐츠, 광고, 플랫폼, 프린트미디어 등이 한데 어울리면서 새로운 경쟁 환경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단순히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갖추는 것으로 모든 경쟁력을 갖던 시대는 지났다”며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진영, 또 이들을 확보할 수 있는 더 나은 플랫폼을 가진 진영, 이들을 함께 묶어 광범위한 에코클러스터와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진영 등이 끝없이 경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티모시 맥 세계미래학회(WFS) 회장은 ‘스마트시대의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기술 발전에 힘입어 ‘스마트 리빙’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 회장은 스마트 리빙 시대를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교육, 노화, 병, 가난 등 삶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돕는 시대로 정의했다. 그는 “10년 뒤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을 바꿔놓고 이에 따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교육, 정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예기치 못했던 큰 변화가 일어나는 ‘대전환(Great Transformation)’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업자 CEO로서 기조연설을 가진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 사장은 “ICT 시장 게임의 규칙이 과거 하드웨어, 네트워크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플랫폼, 에코시스템 중심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스마트 시대를 맞이해 융합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에 참석한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ICT가 발전하면서 방송·통신·인터넷 등 산업간 경계, 전화와 TV 등 하드웨어간 경계가 모두 사라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미디어 융합 시대가 다가온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과제를 선제적으로 풀어나가는 사업자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콘퍼런스 이틀째인 12일에는 △차세대 망 무한 경쟁 △스마트 비즈니스 라이프 △차세대 미디어 기회와 도전 △통신서비스의 재발견 등을 주제로 국내외 ICT 전문가들의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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