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WIS 2011]경이로움 빛난 스마트 코리아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전시회 ‘월드IT쇼(WIS) 2011’이 지난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했다.

 WIS 2011은 ‘IT를 스마트하게(Get IT Smart)’라는 주제에 걸맞게 ‘스마트 코리아’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장을 찾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이롭다’고 평한 것처럼 보다 진일보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확인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ICT 분야에서 선두로 도약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우리의 앞선 기술력과 경쟁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코리아 위상 부각=‘스마트’라는 키워드를 반영하듯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이 선보였다. 행사 첫 날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KT부스에 마련된 간이식당 코너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단말기로 피자 메뉴를 선택하자 요리사가 피자를 내왔다. 번잡한 식당에서 일일이 종업원을 부르고, 주문하고 확인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한순간에 해결되는 서비스였다.

 스마트 코리아에서 산업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전력선통신(PLC) 기술을 이용해 조선소 선박 내에서 모바일오피스를 구현하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기술은 실제로 현대중공업에 적용돼 산업현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하드웨어(HW)도 스마트 물결을 타고 더 똑똑해졌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TV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인터넷 검색, 주변기기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을 지원해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옛말이 됐음을 절감케 했다.

 ◇진화한 3D·융합=지난해부터 화두로 떠오른 3D는 한층 진일보한 기술로 참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김흥남 ETRI 원장은 “온통 3D 세상이다”라며 현실로 다가온 3D 서비스와 제품에 놀라워했다.

 LG전자는 ‘3D로 한판 붙자’라는 주제로 전시부스를 마련 3DTV, 3D 스마트폰, 3D PC 등 다양한 최신 3D 제품을 선보였다.

 산업과 기술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현상도 보다 구체화됐다. 융합이라는 화두가 특정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의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올해의 화두는 ‘융합’”이라고 평했다.

 별도로 마련된 차세대콘텐츠관에서도 융합현상은 두드러졌다. 교육·업무용 콘텐츠가 증강현실, 스마트TV·스마트폰, 3D, 시뮬레이션 기술 등과 결합하면서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

 이밖에 건설·농업·중공업 분야와 ICT를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했다.

 ◇미래 희망 보았다=WIS에 참가한 중소·벤처기업과 대학 연구센터도 알찬 기술력을 선보이며 스마트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소기업과 대학 중심으로 진행된 G-TEK와 ITRC포럼에서는 로봇, 3D, 친환경, u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이산솔루션이 선보인 휴머노이드로봇 ‘로보데스피안’은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음악에 맞춰 감정을 표현하듯 움직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성균관대 지능형HCI융합센터는 스마트폰 뇌파 측정 솔루션과 장갑 형태의 기기로 PC게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참관객들은 향후 뇌파 변화를 게임에 응용해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상용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중앙대 홈네트워크연구센터는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이용해 가정 내 각종 기기를 제어해 삶의 편리함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미래 홈네트워크의 모습을 제시했다.

 증강현실 기술로 전시회에 참여한 키위플의 신의현 사장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중소·벤처기업에도 그만큼 넓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의 위상을 반영하듯 참여기업이 몇몇 대기업 위주로 흐른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월드IT쇼라는 네임에 걸맞는 다국적기업들의 참여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