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삼성그룹…`모바일 경영` 전방위 확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그룹 `모바일 오피스` 추진 현황

 올 상반기 삼성그룹의 생산 공장과 영업 현장에서 ‘모바일’ 혁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PC로 확인하던 핵심 정보들을 스마트 기기로 확인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일 확인과 결제 수준에 머물렀던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올 들어 실제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진화 덕이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업무 속속=삼성전자는 이달 수원 사업장에서 모바일 생산관리시스템(MES) 구현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사업장 어디서도 생산 현황부터 불량 정보까지 갤럭시S, 혹은 갤럭시탭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품질 이상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내 해당 품질 관련 담당자가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ES 시스템은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인 만큼 PC로 클릭해서 확인하던 정보를 회의실 등 24시간 어디에서도 확인, 1초만 늦어도 손해가 막심한 생산 라인의 즉시 대응 체계가 삼성전자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수원 제조기술센터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친 후 전사 확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구주지역 등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영업자동화(SFA)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통근·근태관리 등이 가능한 ‘대사우’ 앱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생산현장으로 모바일 업무 적용을 확대하게 되면 의사 결정속도 향상을 통한 스피드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어 이 같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 기반 업무 혁신은 올 들어 삼성그룹 전 관계사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모바일 경영정보 시스템을 가동한 제일모직과 삼성토탈, 삼성SDS에 이어 이달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다양한 업무를 놓고 구현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메일 등 기본적 연계는 마쳤으며 이어 영업 및 경영 정보 등 어떤 업무에 모바일 경영을 접목하면 효율적일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에스원도 이달 모바일 영업자동화시스템(SFA),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을 구현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업무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다.

 ◇생산 공장부터 영업 현장까지…목적은 제각각=제일모직과 삼성토탈은 지난 달 잇달아 전사 모바일 경영정보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제일모직 케미컬·전자재료 부문은 지난 4월부터 모바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앞서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삼성그룹에서 가장 먼저 지난해 연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ERP 시스템 ‘모바일 마이패스트(myFAST)’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이달 제일모직 전사가 모바일 경영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패션 부문의 경우 매출 등 경영정보 확인에 중점을 뒀으며, 케미컬·전자재료 부문은 영업 및 재고 정보 관리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부문은 모바일 ERP 시스템의 협력사 확산도 진행 중이다.

 삼성토탈은 영업사원들을 위한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 ‘STORM(Samsung Total Office foR Mobile)’을 지난 3월 오픈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여직원을 통해 주문을 했지만 이제는 영업사원들이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여신한도까지 체크해 바로 주문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해제를 요청할 수 있는 내부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SDS는 올해 초 모바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SDS M.Office’를 가동했다.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도 갤럭시S 혹은 갤럭시탭으로 각종 경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및 개발자들의 외근 비중이 많은 IT서비스업 특성상 많은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업무 정보를 공유하면서 그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