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컬처]와이파이 쓰기 전 `비밀번호 설정` 필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 사용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고 할 때 와이파이(WiFi)에 접속한다. 데이터 통신을 요금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편리한 와이파이지만 보안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해 구글코리아는 거리사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를 촬영하면서 와이파이 수신 장치가 부착된 카메라를 사용했다. 구글코리아는 공개돼 있는 무선인터넷 신호를 받으면서 사용자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압수 수색을 당했다.

 와이파이 보안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사용자가 무선접속장치(AP)를 열어뒀을 경우다. 이 장치를 설치할 때 컴퓨터 네트워크 설정 시 자신의 무선신호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무선신호를 개방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무선신호를 근처의 다른 사용자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고 해커가 침입할 수도 있다. 해커가 개방된 무선접속장치의 IP주소를 통해 원래 사용자의 사용을 역으로 제한하고 개인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며 심지어 인터넷 뱅킹 등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자신의 신호를 다른 사람이 끌어다 쓰면 인터넷 속도도 현저히 느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해커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무선신호를 개방해 두고 이 신호를 통해 데이터 통신을 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훔쳐볼 수도 있다. 사용자의 접속 정보는 가짜 AP를 통해 해커의 손에 넘어가며 그들이 본 정보도 그 AP를 거쳐 돌아온다. 중요한 개인 정보나 금융 거래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정말 위험한 일이다.

 지난달 19일 독일 울름대 연구진은 “안드로이드 2.3.3 이하 버전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은 와이파이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G메일 접속 시 상당한 보안 문제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암호화되지 않은 와이파이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기능 가운데 와이파이 사용 가능 지역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접속하게 하는 설정을 해제하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무선접속장치는 꼭 비밀번호를 설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료:한국과학창의재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