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한게임` 게임업계 큰 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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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NHN은 게임 사업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테라’로 성공의 단 맛을 보았지만,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하향 조정됐다. 본사 기준 게임 매출로는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네오위즈게임즈에도 추월당했다. 동시에 풍부한 자금력과 적극적 지원을 통해 가장 많은 킬러 타이틀 계약에 성공한 회사이기도 하다.

 ◇한게임 창업주들 떠나고 개발스튜디오 분사시키고=NHN은 2000년 삼성 SDS 출신의 선후배들이 창업한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합병으로 시작했다. 2007년 ‘카카오톡’으로 더 유명해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문태식, 남궁훈, 천양현 등 게임사업을 이끌던 수장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사실상 네이버 창업주들만 남은 상황. 최대주주인 이해진 의장(CSO)과 이준호 최고 운영책임자(COO)가 4.64%, 3.74%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며,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출신의 김상헌 대표가 2009년 선임되어 전체 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게임부문의 경우 2009년 11월 김정호 대표가 사임을 선언하면서 당시 한게임 사업부를 이끌던 정욱 본부장이 대표 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NHN의 게임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정욱 대표 대행은 퍼블리싱 관련 인력과 온라인 게임 서비스 부문을 강화, 매년 7개 이상의 새로운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현승, 이세민 그룹장과 함께 게임 퍼블리싱에 주력하면서, 일본에서는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가 게임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박영목 오렌지크루 대표가 합류, 모바일 부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강화, 한때는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NHN이 처음부터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온라인게임 산업이 가파른 성장기를 걷던 시절에는 캐주얼 게임 및 대형 MMORPG 개발에 더 큰 욕심을 보였다. 내부 제작센터를 통해 ‘당신은 골프왕’ ‘아크로드’ 등을 개발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이는 각각 엔플루토와 NHN게임스로 분사하는 계기가 됐다. NHN게임스는 이후 웹젠을 인수 합병, 독자적 행보를 걷게 된다.

 NHN은 다른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외산 게임 서비스 경쟁에도 뛰어들어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워해머 온라인’ 등 굵직굵직한 대형게임의 판권 계약에 성공한다. 그러나 흥행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내산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웹보드게임 매출 절반으로, 체질개선 과제=NHN 전체 매출에서 게임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해당한다. 이중 상당 부분이 웹보드게임 부문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NHN의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욱 대표 대행도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통해 웹보드게임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NHN은 지난해 여러 게임사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야구게임인 ‘슬러거’의 개발사인 와이즈캣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와이즈캣은 인수 전에 진행된 비자금 문제 등이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오히려 자사의 게임포털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던 네오플, 엔도어즈, 씨알스페이스를 경쟁사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아틀란티카’로 계약 종료와 함께 개발사로 게임 서비스가 옮겨갈 예정이다. 테라를 이을 ‘캐시카우’의 성공사례, NHN이 퍼블리싱 이상의 ‘큰 꿈’을 꾸는 이유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