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SNS 영향력 점수`는 몇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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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온라인 세상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느냐에 따라 실생활에서도 점수를 매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점수에 따라 직장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높은 점수를 얻으면 고급호텔 객실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슈퍼마켓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과자 한 개도 얻을 수 없다.

사람의 영향력을 수치화해 개인을 `숫자`로 구분하는 이런 세상은 결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SF영화 속 일들이 아니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7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링크드인처럼 인맥을 관리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하는 수백만명이 이런 평가를 받고 있거나 곧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클라우트와 피어인덱스, 트위터 그레이더 등의 서비스는 이미 SNS 이용자들의 소통 영향력을 지수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는 보통 1~100점으로 매기는데 클라우트에서 100점이면 캐나다 출신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의 영향력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피어인덱스의 중간점수는 19점이다. 100점이면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수는 실생활에도 적용돼 기업들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된다.

클라우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2천500개 기업 가운데 아우디는 이 서비스 점수를 기반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판촉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버진 아메리카 항공사는 지난해 무료 왕복권을 고득점자에게 제안했다.

일부에서는 SNS의 영향력을 단순히 팔로워(추종자)들의 숫자로 평가하지 않고 관련자료를 분석하는 등 평가방법 개선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쪽에선 외모나 경력, 재력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을 재는 것이니 "공정하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차별을 조장하는 "카스트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한다.

SNS의 영향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나기보다는 한두 관심 분야의 디지털 세계에 자주 자신을 노출하고 열정적이며 신뢰할만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휴가로 2주간 자리를 비웠더니 내 클라우트 점수가 떨어졌더라"고 말했다.

이용자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프로필에 의존하다 보니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완벽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의 분석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설팅기업인 알티미터 그룹의 제레미아 오양 등 일부 분석가들은 한 가지 방법으로 영향력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며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영향력은 무시된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이런 점수로 SNS 이용자들에 대한 실생활에서의 대접도 달라진다며 이는 "인터넷상의 또다른 SNS 카스트 제도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