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육기관 유치 급물살 탄다...스토니브룩 설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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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지식경제부 회의실에서 제43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위원회는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총장 새뮤얼 스탠리)이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에 추진하는 한국캠퍼스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2005년 외국교육기관특별법이 제정된 이래 고등교육기관으로는 세번째 설립 승인이다.

 스토니브룩은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던 한인 과학자로 알려진 재미 핵물리학자 고 이휘소 박사가 교수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 2010~2011년 고등교육세계대학 랭킹에서 78위에 올랐고, 2009년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대학원 분야에서 핵물리학 4위, 컴퓨터과학 31위에 올랐다. 내년 3월 문을 여는 한국캠퍼스는 컴퓨터과학 및 기술과사회 분야 석·박사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원은 407명으로 1학기 뽑는 학생수는 110명, 교수진은 7명을 확보했다. 교수진은 2015년까지 2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스토니브룩 한국캠퍼스가 국내 글로벌 교육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유학수지 개선과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선진형 고등교육 모델 보급으로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글로벌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토니브룩 한국캠퍼스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유명 외국교육기관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국내 지자체들이 잇따라 외국교육기관 유치에 나섰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교육기관이거나 유치 규모가 작았다.

 외국교육기관은 2011년 7월 현재 인천(송도, 청라)에 9개, 대구에 2개, 황해에 2개, 전남 광양에 1개, 부산에 1개 등 15개 학교가 개교 또는 설립 심사중이거나 설립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2개 학교의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설립협약을 체결하고도 국내 입지여건이나 교육과정 등의 논의가 지연돼 설립신청을 못한 경우도 있다. 국내 안보상황이나 고등교육 여건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이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외국교육기관들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을 보면서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 안전한지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0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미국 공립대학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이 진출함에 따라 외국교육기관 유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영기 교과부 글로벌인재협력팀 사무관은 “이번 유치로 미국의 다른 유명 대학들도 한국 진출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이 높아져 유치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글로벌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외국교육기관 유치 및 MOU 체결 현황

 자료:교육과학기술부 *그외 일리노이대(인천경제자유구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유치 추진 중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