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가 25일로 예정된 하이닉스 실사에 대비해 자문단 선정과 전담팀 구성 등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본입찰에 앞서 인수 자금 확보에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법률자문사로는 김앤장을 선정했으며 회계자문사로는 삼정KPMG, 재무자문사는 BOA메릴린치와 맥쿼리증권을 각각 뽑았다.
하이닉스 인수에 대비한 테스크포스는 외부 인력을 배제하고 내부 인력으로만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아직까지 최종 마무리는 하지 않은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테스크포스를 책임질 임원급은 인선이 됐으나 실무진 구성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아직 전체 인력 규모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으나 실사 기간이 연장된 만큼 여유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자금 마련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현금성 자산이 1조4800억원에 달하는데다가 연내에 추가로 1조원 가량 추가로 확보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재정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하이닉스 실사를 위해 임직원 20여명을 전담팀으로 선발했으며 자문사와 회계법인 관계자들도 함께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했으며 회계자문사로는 SK텔레콤 자문사로 결정된 삼정KPMG를 제외한 유력 업체를 검토하고 있다.
2조~3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도 자산 매각을 통해 일부 확보했으며 나머지 추가 조달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섰다.
STX는 STX유럽에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인 STX OSV 보유지분 18.27%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 2500여억원을 마련했다. 인수 의사를 밝힐 당시부터 계획했던 중동 국부펀드를 기반으로 STX에너지와 STX중공업을 상장시켜 지분을 매각하거나 우량 자산을 팔아 인수자금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TX는 모두 앞으로 진행될 실사에서 하이닉스 미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자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D램 반도체 외에 하이닉스가 최근 몇년간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스페셜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성과 기술 경쟁력 등을 구체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진출과 제조업 진출 등 그룹의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STX 측은 “대규모 투자 여부 등 시장에서의 우려를 정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이번 인수 목적인 사업 다각화인만큼 안정성과 시장 전망이 인수를 최종 판단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