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TV 생산 연내 중지 결정…55년만에 철수

 일본 히타치가 올해 안에 TV 생산을 포기한다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 판이 3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56년부터 TV를 생산해왔다. 55년 만에 TV 생산 라인이 멈추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히타치가 한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히타치는 앞으로 TV 생산은 물론이고 신제품 개발까지 대만 등 해외 업체에 위탁한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현재 일본에서 우(Wooo)라는 브랜드로 LCD TV와 PDP TV를 판매하고 있다.

 히타치 일본 TV 시장 점유율은 4.6%로 전체 5위다. 히타치의 포기로 TV를 만드는 일본 전자 업체는 파나소닉과 소니, 샤프, 도시바, 미쓰비시 등 5곳으로 줄었다.

 히타치는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 TV용 LCD 패널 생산에서 철수했다. 이어 PDP 패널 사업도 손을 뗐으며, 작년 가을에는 TV 해외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하이센스와 일본 내 TV 고객 지원을 대행하는 제휴를 맺기도 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