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신흥 시장서 잘 나가는 이유 있죠"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신흥 국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3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전자레인지 등 품목별 1위를 기록하며 신흥국가에서 약진하고 있다. 칠레에서는 양문형 냉장고, 알제리는 드럼세탁기, 베네수엘라는 전자레인지가 각 국가 부문별 1위다.

 신흥시장 성공에는 현지 특성을 반영한 ‘튀는’ 아이디어 가전들이 주효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사용자 편의성과 현지 문화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각 현지 법인 임직원들이 제품 차별화를 위해 쏟아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상당하다.

 멕시코와 칠레는 대우일렉 브랜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저가를 내세워 신흥국가를 공략하는 중국 가전업체에 맞서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 전략이 주효했다.

 멕시코는 대우일렉 브랜드 ‘클라쎄’를 처음으로 해외에 선보인 신흥시장이다. 현지인들에게 친숙하고 정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복합오븐에 ‘셰프 멕시카노’(Chef Mexicano) 브랜드를 별도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전자레인지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물이 부족한 지역 특성에 맞춰 문을 자주 여닫는 것을 방지하는 ‘자물쇠 냉장고’를 출시,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상승했다. 전체 중동지역 수출 모델 중 80%가 자물쇠 냉장고다.

 칠레에서는 기존에 없던 양문형 냉장고로 관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 시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선도 제품을 먼저 선보인 데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강조한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몰이를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대 유통기업 라이마 프로즈와 최근 2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출 여건이 낙후된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남아시아 시장은 현지 업체와 중국 업체들이 워낙 저가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어 경쟁이 녹록하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조사 후 현지 바이어에게 품질 경쟁력을 인지시킨 뒤 계약을 하는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은 올해 남아시아 현지 사정에 맞춰 250~350ℓ급 냉장고, 6~7㎏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 20ℓ급 전자레인지 등 보급형 소형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남아시아 시장에서 올해 1000만달러 매출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강훈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부가기능을 탑재한 현지 특화 제품으로 대우일렉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중남미·동남아시아·중동 지역 공략을 한층 강화해 신흥시장 매출 비중을 연말까지 25%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