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우리가 만든 표준 美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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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미국 디지털TV방송위원회(ATSC) 의장단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마크 리처 ATSC 회장과 크레그 토드 3DTV 표준화 의장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를 통해 3차원(D) 입체 영상이 송출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돌아갔다.

 지난달 ATSC는 표준화위원회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3DTV 방식(양안식 3D, MPEG2+H.264)을 상정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의에서 작성한 신규제안(NWIP)을 승인했다. 사실상 미국의 3DTV 방송 표준으로 우리나라 기술이 채택됐다. 지난해 4월 TTA와 ATSC 의장이 3D방송 국제공동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1년 3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가 나온 것이다.

 국내 기술은 고선명(HD)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3D와 2D 화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이 기술이 완전히 표준으로 정립되면 3D 방송 장비와 관련 계측장비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품질 평가 및 인증기술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장비가 발전하면 실감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많은 나라들이 표준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다.

 앞으로 3D 기술은 UHDTV에 무안경·다시점 방식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3D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가상 인물이 3D 홀로그래프로 구현돼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여기에서도 국제 표준화를 추진해 고부가가치를 내는 지식재산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바일TV에서도 우리나라 삼성전자·LG전자가 주도한 ATSC-M/H 표준이 채택된 바 있다. 한국이 차세대 방송 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고 있다.

 ◇ATSC란=미국식 디지털TV 표준 제정 기구다. 방송사·장비제조사·연구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표:ATSC 표준화 추진일지>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