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사장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사장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사장

 “자금이 절실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소액 자금을 투자해 주는 벤처캐피털이나 회사는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투자·경영·사람 등에 대한 지원이 촘촘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지금 우리 벤처 생태계는 미흡합니다.”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사장은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멘토와 같은 존재다.

 장 사장은 네오위즈 공동창업을 시작으로, 첫눈, 블루홀스튜디오까지 인터넷서비스, 검색, 온라인게임 등 IT 벤처창업을 앞장서 이끌었다. 그는 ‘스타’와 같은 존재에서 스스로 ‘베테랑 페이스 메이커’로 물러나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장 사장은 지난해 4월 국내 벤처캐피털 중에서는 최초로 초기기업 투자 전문회사인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창업이나 인수합병으로 성공한 다른 기업인들이 이른바 ‘베일’ 뒤로 사라진 것과 달리 그는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찾아 격려했고, 경영을 도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금액은 10억~20억원의 돈이 아닙니다. 초기 창업자금인 1억원 아니 2000만~3000만원이 없어서 못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장 사장의 소탈한 태도는 작업 방식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기존 서울 선릉역 사무실과 블루홀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강남역 사무실 두 곳을 오가며 일하고 있었다. 강남역 사무실에는 따로 집무실이 없다.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책상 하나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쓰고 있었다.

 본엔젤스는 지난해 50억원으로 시작해 10개사 내외에 투자했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인 송인애 이사, 강석흔 이사, 세 명의 합의체제로 업체당 5억원 내외로 투자하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자제했다. 발굴한 회사들이 제대로 성장하는지 살펴야 했다.

 성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투자했던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의 경우 ‘한류’ 열풍과 함께 연매출 30억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스픽케어는 일년 만에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했고, 연매출 20억원 규모로 컸다. 그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혼자 창업하지 마라, 되도록 공동 창업하라고 말합니다. ‘누구와 같이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사업과 개발이 함께 가는 형태가 가장 좋고, 운명공동체가 되라고 합니다.”

 장 사장은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성공의 경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더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실패의 경험이다. 필연적으로 성공과 실패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벤처업계에서 그는 스타트업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합리적 사고와 최선의 노력이 있었다면, 다시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불공정한 경쟁이나 시장성숙도에 따라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실패도 질을 살펴야 합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사장
장병규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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