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입률로 고민에 빠진 이동통신재판매(MVNO) 업계가 변신을 꾀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휴 시간대를 이용한 콘텐츠 딜리버리, 일부 주요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정보 서비스 등 ‘저렴한 이동통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 음성 위주의 사업으로 저조한 실적에 빠져 있는 MVNO 업계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8월 현재 SK텔레콤 망을 빌려 쓰는 주요 MVNO 사업자의 음성 가입자는 1500명 이하로 시장성이 전무하다. 앞서 사업을 시작한 KT도 28만명 선으로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음성위주의 전략보다는 데이터 전송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상품 개발이 MVNO 시장의 지지부진한 성장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프리트 역시 최근 교육·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개념의 MVNO 사업을 펼치고 있다. KT의 와이브로망을 빌린 이 회사의 MVNO는 기업고객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 기업의 장점을 살려 전송부터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용 툴이 강력한 무기다.
방문교육 업체는 택배나 방문교사 등으로 서비스 받던 콘텐츠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사용자의 등급에 따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전송해 고객 관리를 바로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모델도 가능하다.
백화점 등 유통 업체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 정보의 선 전달이 가능해지는 등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스프리트는 모바일 단말기를 개발하는 계열사 엔스퍼트를 통해 해당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안까지 옵션으로 제시 중이다. 회사 측은 계약조건에 따른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만큼 9월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KT는 망 대여 시 시간대에 따라 메가바이트(MB)당 평균 2~30%에서 최대 95%까지 할인율을 적용한다. 음성과 달리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데이터 전송에 이를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MVNO 사업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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