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체질 바꿔 신성장 동력 확보 '박차'

SK그룹이 주요 사업부문 분사 등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성장정체에 빠진 내수·장치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수출·신기술 기반의 미래 성장형 사업구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정유와 통신 등 그룹의 주력사업이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자 최태원 회장이 각 계열사에 혁신적 변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을 강력히 주문해온 데 따른 것이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2009년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잇따른 주요 계열사의 사업 분사 이후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10월 SK루브리컨츠를 설립하며 윤활유 사업을 분사한 데 이어 1월 정유(SK에너지)와 화학(SK종합화학) 사업을 분사해 전열을 가다듬고 2·4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수출을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4분기 석유사업 수출물량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한 4천321만 배럴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석유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을 61%까지 올렸다.

이와 함께 분사 후 첫해인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주목받은 SK루브리컨츠도 2·4분기에 역대 최고치인 6천729억원의 매출을 올려 분사 효과를 재입증했다.

이에 발맞춰 SKC, SK케미컬 등을 포함한 제조업 6개 계열사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치인 18조1천79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 역시 2분기 연속 60%를 웃돌며 SK그룹이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분사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주회사인 SK㈜는 4월 생명과학 사업부문(SK바이오팜)을 분사했고,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부문(SK플랫폼)을 내달 1일자로 분사하기로 하는 등 사업 분할이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08년 CEO 세미나에서 성장정체 타개를 위해 `단위조직별 자율경영`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이 CIC(회사 내 회사) 제도를 거쳐 사업 분할로 이어졌다"며 "분사로 자율·책임경영 문화가 확산하면서 다시 신성장의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계열사의 신성장 추진은 수출 증대 외에도 미래 신기술 분야의 과감한 투자, 글로벌 사업 확대, 지식집약형 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올 3·4분기 중 SK 울산콤플렉스에 약 3천700억원을 투자해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Nexlene: 고성능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중에 일본 JX에너지와 1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연 10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5월 충남 서산시 23만1천㎡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500MWh)을 증설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SKC는 4월 충북 증평에 EVA시트 등 태양전지 소재 공장을 준공했고, SK케미칼은 6월 경북 안동에 국내 최대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을 기공하는 등 신성장 분야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이 7월 중국 최초의 태양광사업 시범도시인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시 솔라밸리의 에너지 저장장치 실증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주롱섬 석유화학단지에서 아로마틱 공장 착공식을 하기도 했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그룹은 체질 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충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천명 채용 등 공생발전과 내수 진작 등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