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2012 경기 상황 설문 "모바일 단말기 관련산업 분야 유망"

[창간기획]2012 경기 상황 설문 "모바일 단말기 관련산업 분야 유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기업 대응방안

 ‘ONE IT’로 새로운 세계 경제와 산업 흐름에 대응하자. 전자신문이 창간 29주년을 맞아 던진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한 화두다.

 세계 경제는 융합을 통해 생태계가 크게 달라지고 있고 업종을 뛰어넘는 협력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업경영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전망에는 희망과 비관이 교차했지만 △개방과 공유의 ‘오픈(Open)’△협력과 상생의 ‘네트워킹(Networking)’ △친환경과 녹색, 그리고 생태계의 ‘에코(Eco)’ △혁신의 ‘이노베이션(Innovation)’ △신뢰와 사회적 책임의 ‘트러스트(Trust)’를 하나로 묶어 국가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IT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IT경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많았다.

 조사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7일간 진행됐다. 설문에는 500명이 참가했다. IT 설문에는 부문별 내년도 전망과 경기회복 주요 변수를 질문했다. 경기 상황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중점 대응해야 할 분야의 질문도 있었다. SWOT 분석을 통해 국내 IT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요인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2012년 분야별 경기 전망

 IT산업을 7개 카테고리로 나눠 각각 내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부품소재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서 모두 평균 3.0보다 높았다. 내년 성장에 대한 희망을 반영한 기대치가 엿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IT업계 종사자들은 정보보안에 3.51점(5점 척도)을 부여해 2012년 가장 유망한 IT산업 분야로 꼽았다. 굵직한 해킹 문제와 보안 피해 사례 등이 자주 등장하면서 정보보안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모바일 쇼핑과 다양한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정보보안 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IT는 3.31점을 받았고 IT융합이 3.30점으로 뒤를 이었다. 그린(Green)은 모든 업종에 걸친 차세대 키워드로 꼽힌다.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추세는 단기간 내 꺾일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았다. IT융합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핵심 분야다. 단순한 ‘1+1’의 결합이 아니라 유기적·화학적 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밖에 인터넷(3.29)과 소프트웨어(3.13), 방송·통신(3.16) 순이었다. 부품소재는 2.95점으로 IT종사자들의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터넷은 여전히 높은 확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소프트웨어는 최근 주목받는 구글·애플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는 분야다. 이에 대한 국내 대응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점수는 5점 척도로 계산했다. 5점이면 최고, 1점이면 최악의 의미다. 3.0은 보통을 뜻한다. 7대 부문은 △방송·통신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인터넷 △그린IT △IT융합 △부품소재로 구분해 설문을 진행했다.

 현재 시점보다 내년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백분율 조사가 이뤄졌다. 설문 결과, 휴대단말기라는 의견이 19.2%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보안(18.5%), 소프트웨어·솔루션(11.5%), 통신서비스(11.0%), 신재생에너지(9.7%), 게임·콘텐츠(7.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 디지털, IT분야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디지털가전(1.7%), 시스템통합(SI)과 컨설팅(1.7%), 반도체와 디스플레이(1.0%), 부품소재(0.5%) 등 현재 산업 비중이 큰 IT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전만 못한 가전 사업의 이익률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 지속이 설문 결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전통적 주요 업종에 대해서는 안정성은 높지만 고성장 기대는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광현 ETRC 센터장은 “모바일과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조사 시점에 모바일기기와 운용체계(OS),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슈가 많았던 것도 어느 정도 설문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이끌 주요 변수

 2011년에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경기침체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글로벌 경제 상황은 국내 IT업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ETRC가 2012년 경기회복을 이끌 주요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의견이 70.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수출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나라다. 내수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 국내 IT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설문에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20.0%), 환율 변동(5.7%), 대기업 수출 증대(1.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요약해 보면, 국제 경기회복과 함께 정부의 내수 시장 활성화 의지 등이 경기회복에 필수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민감한 산업 구조는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에 노출도가 높다. 기업이나 정부의 자체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 글로벌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회복 관련 돌발 변수는

 경기회복과 관련해 향후 돌발변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이라는 의견이 45.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시장을 3대 타깃으로 삼고 있다. 예전에 비해 미국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미국은 주변 국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 경기상황에 이은 경기회복 관련 돌발변수로는 대기업 글로벌 경쟁력 약화(20.4%), 주변국 긴축 정책(20.2%), 남북관계 악화(9.0%)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온 것은 최근 세계 IT시장에서 애플·구글 등의 소프트웨어, 운용체계(OS) 공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대응해 온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운 IT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주변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 경제 특성상 해외 동향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 설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회복 관련 돌발변수로 국내보다는 해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특히 미국 경기상황에 주목한다는 답변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기업의 대응 방안

 IT경기 침체 이후 기업들이 중점 대응할 부분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소프트웨어 산업 재편, 모바일 시장 확대 등과 같은 환경 변화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4.4%로 가장 많았다.

 조사 시점에 소프트파워 논란이 많았던 점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력 산업은 하드웨어 제조업 중심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가전과 휴대폰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산업 융합 트렌드 속에 각 산업 간 아이템 구분이 모호해졌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별 연관성이 없을 것 같던 TV제조사와 인터넷 포털이 협력을 넘어 경쟁까지 하는 시대가 됐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제 소니나 파나소닉보다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과 경쟁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이런 흐름을 반영해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조하는 IT종사자의 답변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공격적인 R&D 투자 확대(20.2%)가 꼽혔다. 우리나라는 특별한 천연자원이 없다. 이보다 R&D와 기술 주도로 성장해 온 나라다. IT산업 역시 선제적 투자와 경기 침체기에 경쟁자와 격차를 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점이 설문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뒤를 이어 인재 양성(17.0%), 지식재산권 보호(7.0%) 순이었다. 똑똑한 리더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 양성은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애플과 삼성의 특허권, 지식재산권 공방이 확대되면서 지식재산권 보호가 중요하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최근 국제 경기상황과 이에 따른 국내 IT산업의 SWOT은

 국제 경기 하락이 국내 IT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국내 IT 산업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국내 IT의 강점에 대해서는 국제 경기 하락이라는 상황에도 국내 IT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기반 산업에서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46.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기반 산업은 때때로 침체기를 겪기도 하지만 항상 글로벌 넘버원을 지키고 있다. 또 세계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높여온 분야다. 이런 토대산업이 탄탄하다는 것이 국내 IT의 최대 강점이라는 설문 결과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대응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는 인식도 26.4%를 차지했다. 경기하락 대처 능력이 우수하다는 답도 16.2%를 차지했다.

 국내 대기업이 풍부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점(4.2%)과 안정적 국가 재무상황(2.5%) 등도 국내 IT의 강점으로 언급됐다.

 반면에 국내 IT산업의 약점으로는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 부문이 취약하다는 답변이 26.7%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른 항목 조사에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디바이스·세트 조립에 강점이 있는 국가 IT산업 구조에 소프트파워를 결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에서는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 있지만 해외에서 이름을 내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향후 IT 생태계 주도권이 OS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흐를 것이라는 의견이 늘고 있다. 약점은 극복할 부분이다. 국내 IT정책 비중이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돼야 함을 시사하는 설문 결과다.

 역량 있는 벤처·중소기업이 실종됐다는 답변도 23.2%나 차지했다. 유망 중소기업이 없다는 점은 국가 미래 성장동력 차원에서는 뼈아픈 지적이 될 수 있다. 수많은 벤처육성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이후 눈에 띄는 스타급 벤처기업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이 좋지 않다는 답(15.7%)도 대기업 편중, 중소기업 부진을 의미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또 국내 IT수출 비중을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의존도가 뚜렷하다. 몇몇 아이템에서 선두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보다 다양한 제품군, 산업군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IT 약점으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 산업구조(15.0%),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이 미흡하다(14.7%)는 의견도 있었다. 내수 시장이 작아 독자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다(2.7%)는 답변도 나왔다.

 국내 IT의 기회요인은 연관 산업(자동차·조선 등)이 발달되어 고부가 가치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4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산업 융합 추세에서는 주변 업종, 연관 산업의 안정적 흐름은 분명히 IT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문 결과다.

 과거 기계산업 중심이었던 자동차와 조선도 IT와 접목해 대표적 융합산업 분야로 도약하고 있다. 스마트카와 전기차·그린카 등은 기존 자동차 산업 이외에 IT와 그린산업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는 현대중공업,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진행한 조선IT 성과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연관산업의 성장세는 IT, 또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될 수 있어 보인다.

 IT 투자 및 R&D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하다는 답(17.0%)도 국내 IT의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대기업의 공격적 투자 및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15.0%)는 점도 국내 IT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답도 있었다.

 그러나 대기업 편중 산업구조로 이루어져 있고(31.4%), IT 핵심 기초, 기반 기술이 미비하며(20.4%),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신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20.0%)은 국내 IT를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꼽혔다. 장기적 IT 로드맵이 없다는 의견(18.5%)도 있었고 후발국가들의 추격이 위협적(8.5%) 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경기회복 시점은

 경기회복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IT 종사자 10명 중 6명 이상(63.6%)은 2013~2014년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도 25.2%나 됐다, 2017년 이후(향후 5년 이후, 5.5%)로 전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에 하반기나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5.7%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단기적으로 경기회복 시점을 기대하기보다는 2~3년, 길어도 3~4년 후에 경기회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다는 설문 결과다.

 단기 경기회복 기대치가 낮고 장기적 회복 예상이 많다는 점은 단기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또 단기적으로 국내 IT에서도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식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다. 올해도 미국의 신용위기, 그리스 등 유럽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 돌발변수로 부각되면서 전반적 경기회복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는 평가다.

 조사 시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가 많을 때였다. 이 점도 단기 회복에 대한 응답비율이 낮았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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