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투자 격차가 생산성 차이. 국민생활수준 하락 원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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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유럽의 생산성 격차는 ‘IT투자’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영국 대표 연구단체를 통해 나왔다.

 IT투자에 소홀했던 유럽의 자성적 분석이 대거 포함돼 있어, IT투자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정책적 선택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경제연구단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IT투자가 미국과 유럽의 생산성 격차를 2배가량 벌려놨다고 분석했다.

 생산성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주춧돌로 부가가치가 높은 IT 영역 투자 증가가 경제 성장에도 직결된 것으로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IT 투자 총액은 1991년 국민총생산(GDP) 9%에서 지난해 30%까지 증가했다. 반면 유럽 국가의 IT 투자 총액은 미국과 유사한 수준(6~9%)에서 20% 느는데 그쳤다.

 미국의 3분의 2에 불과한 IT 투자는 연간 생산성과 직결돼 2010년까지 미국의 연간 생산성은 2%를 기록했지만, 유럽은 미국의 절반 수준인 1%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유럽 지역의 IT 기반 생산성이 저조한 것이 경제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고, 그 결과 유럽의 국민생활수준이 미국보다 25%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IT 투자 확대는 기업 및 국가의 무형 자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IT 투자가 업무수행 절차 간소화, 혁신 창조 등 보이지 않는 혜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 재정·소매·비즈니스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혜택이 확산된다는 점도 IT 투자가 경제 성장에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유럽 지역에서 지난 15년간 가장 IT 투자가 활발한 지역은 스칸디나비아 3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과 영국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IT 관련 산업 주식발행이 미국과 같은 수준이 된다면 GDP가 현재보다 5%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EU국가전체로 보면 7600억유로, 1인당 GDP가 1500유로가 느는 셈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IT 정책이 투자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보고서는 범 유럽차원에서 IT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논의되는 ‘디지털 어젠다’가 정책적 중요성을 띈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에디슨 AT&T 유럽·중동지역 부사장은 “생산성은 경제 성장의 핵심이며 기술 투자가 유럽 지역 기업들을 생산성 높고 경쟁력 있게 만든다는 명백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