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획]패널토론 1 - 엔젤투자

존남(John Nahm) 스트롱벤처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패널토론의 주제는 엔젤투자. 패널로는 데이비드리(David Lee) XG벤처스 대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가 자리했다.

 패널들은 아직은 한국에서 종자투자를 엔젤투자가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기업은 창업을 위한 종자돈을 스스로 마련하거나 가족이나 친척 등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

 존남 대표는 창업을 위한 종자돈 마련 단계부터 엔젤투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힘든 현재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엔젤투자자의 도움으로 창업을 위한 종자돈 마련이 용이한 실리콘밸리와 크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벤처 역사를 이유를 들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50년, 한국 벤처의 역사는 이제 겨우 20년 남짓이다. 역사가 짧은 만큼 환경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도 성공한 벤처 1세대 엔젤투자자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VC)인 본엘젤스와 XG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두 패널은 스타트업기업 투자 기준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투자 대상을 볼 때 스타트업기업은 결국 사람과 팀을 볼 수밖에 없다”며 “초기 스타트업기업일수록 회사의 비전이나 시장성보다는 그 비전과 시장을 키울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엔젤스는 창업자가 1명인 기업보다 여러 명이 팀을 이룬 기업을 선호한다”며 “여러 사람이 팀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위험을 헤쳐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리 대표는 2명이 팀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형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드시 팀을 이뤄 창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데이비드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여러 사람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상황과 비즈니스모델에 따라 다르다”며 “이왕이면 기술전담인력과 팀을 이루는 것이 좋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한국의 엔젤투자 문화가 이제 태동하는 단계로 발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가가 서서히 엔젤투자자로 등장하고 있다”며 “창업성공 노하우와 창업자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가진 엔젤투자자의 등장으로 한국 벤처생태계에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것은 등장한 엔젤투자자가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만이 아닌 네트워크 연결과 멘토링 등 전반적인 사업진행에 도움을 주는 조직적인 엔젤투자자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리 대표 역시 “한국 스타트업기업과 엔젤투자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기업이 성공하려면 전문가에 적극 도움을 청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 스타트업기업의 성공과 글로벌 진출을 돕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