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슬라 벤처스, 클린테크에 10억 달러 투자

코슬라 벤처스, 클린테크에 10억 달러 투자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마이더스 손’으로 유명한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가 ‘클린 테크놀로지’ 분야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비노드 코슬라가 창업한 코슬라 벤처스는 17일 10억5000만 달러 자금을 모아 클린 테크놀로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클린 테크놀로지는 태양광, 지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와 LED 전구 등 고효율 기술 등을 총칭하는 분야다.

 최근 미국에서는 클린 테크놀로지 업계의 미래로 여겨지던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가 파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솔린드라는 지난 2009년 연방정부로부터 대출 보증을 받는 건실한 업체였다. 하지만 불과 1여년만에 직원을 정리해고한 뒤 파산했다.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데다 자금줄이 막힌 까닭이다.

 코슬라 벤처스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클린 테크놀로지 시장이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활발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도드 코슬라 회장은 “솔린드라가 망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아직 시장이 탄탄하다는 걸 보여줄 시기”라고 밝혔다.

 코슬라 벤처스가 투자하는 10억5000만 달러 규모는 올해 들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투자금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금액 보다는 40% 가량 떨어진 수치다. 코슬라 회장은 “향후 18개월 안으로 3개의 클린 테크놀로지 벤처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화학 기업인 게보(Gevo)와 재생가능한 연료 등을 제조하는 케이아이오알(KiOR) 등의 회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